尹대통령, 바이든·이시바와 15일 페루서 정상회의…트럼프와 만남 가능성은?

데일리한국 2024-11-14 08:09:51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 8월18일(현지시각)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 8월18일(현지시각)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한국, 미국, 일본 정상이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정상회의를 갖는다.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15개월 만으로, 이시바 총리 당선 이후에는 처음이다. 한미일 정상은 3국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의 수도 리마로 출국한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다음날인 15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윤 대통령과 퇴임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 최근 취임한 이시바 총리가 처음 만나는 자리다. 한미일 정상은 3국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제사회의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적 군사 협력을 비판하며 긴밀한 공조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지도적 역할을 재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등을 언급하며 "지난 4년간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적인 한미일 3국 협력에 이르기까지, 이 중요 지역에서 우리의 전략적 입지를 현격히 강화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만나 3국 간 역사적인 협력을 축하하고, 우리가 만든 진전이 다음 정권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적어도 1년에 한 번 3국 정상회의를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한미일은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마무리되기 전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해 오다 APEC 기간에 만나기로 했다. 이에 올 연말 미국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던 별도의 3자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17일부터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취임 이후 3년 연속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글로벌 기아 빈곤 퇴치, 지속 가능한 개발과 에너지 등을 주제로 국제 협력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다자회의 기간 일본을 비롯해 중남미 주요 국가들과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을 실현하고, 국제 규범을 기반으로 한 국제 연대를 강화해 외교 지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제공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제공

윤 대통령은 이번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에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은 2022년 11월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시 주석과 만났다. 또한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 때 두 정상은 얼굴을 마주하긴 했으나, 짧은 환담만 주고 받았다. 한중 정상회담 성사 시 윤 대통령은 시 수석에게 북한의 잇따른 도발을 규탄하고,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서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남이다. 대통령실은 만남을 성사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2기 행정부 구성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며 내각과 백악관의 주요 직위 인선에 나서 회동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만남이 성사되지 않으면 오는 21일 5박8일의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에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