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이라도 더”…건설업계, 연말 대형공사 수주 잇단 낭보

데일리한국 2024-11-14 08:25:56
GS건설이 수주한 ‘HVO 공장 건설’ 현장인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사진=GS건설 건설 GS건설이 수주한 ‘HVO 공장 건설’ 현장인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사진=GS건설 건설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연말을 앞두고 국내 건설사들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수주 실적을 채울 기간이 사실상 한 달여 정도밖에 남지 않자 연내 일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국내외에서 연달아 대규모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1조2000억원 수준의 수주잔고를 추가했다.

GS건설은 지난 11일 충남 서산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공장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HVO 공장은 폐식용유, 팜유 부산물을 분해해 바이오 항공유, 바이오디젤, 바이오납사 등을 생산하는 친환경 설비다.

GS건설은 이번 수주로 LG화학 대산 공장 내에 연간 34만톤(t) 규모의 바이오 항공유, 바이오디젤, 바이오납사 등을 생산하는 설비 건설을 도맡아 추진한다. 계약 금액은 약 7142억원이며 공사기간은 착공부터 32개월이다.

GS건설은 같은 날 호주에서도 5억7000만 호주달러(약 5205억원) 규모의 도시순환철도(SRL) 지하철 터널 공사를 수주했다. 이번 공사는 GS건설 호주법인이 호주 빅토리아주 ‘도심근교 순환 철도청’(SRLA)이 발주한 도심근교 순환 철도공사(SRL) 동부 구간에 지하철 터널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총공사비는 약 17억 호주달러(약 1조6000억원)이며, GS건설 호주법인 지분은 33.5%다.

GS건설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면서 연초 제시했던 수주 목표(13조3000억원)를 초과 달성했다”면서 “특히 올해 3분기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개선된 상황이라 향후 실적 개선세는 더욱 뚜렷해 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차세대 송전 기술을 앞세워 1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 전력망 사업에 진출한 뒤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은 지난 11일(현지시각) 사우디 수도 리야드 소재 사우디 전력청(SEC)에서 7억25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사우디 리야드-쿠드미 500㎸ 초고압직류'(HVDC) 송전선로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공사는 리야드에 위치한 PP14(Combined Cycle Power Plant 14) 발전소에서 남부 해안의 쿠드미 지역을 잇는 총 1089㎞의 초고압직류송전선로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이번 사업을 턴키(Turn Key) 방식으로 수주해 현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자평했다. 턴키는 건설사가 설계·구매·건설 등 사업 전 과정을 한 번에 수행하는 방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에서 독보적인 전력망 시공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건설이 차세대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역대 최대 규모의 송전공사를 수주했다”며 “신재생에너지 그리드 산업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HVDC 송전선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사우디에서 새로운 송전 역사를 쓰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다음 달 공사비 1조2831억원 규모의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 수주도 앞두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2차 재건축조합은 다음달 1일 시공사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과 수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 9월 진행된 1,2차 입찰에서는 현대건설 단독 참여로 경쟁입찰이 불발돼 유찰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신반포2차의 새로운 단지명으로 ‘디에치 르블랑’을 제안하고, 최고 49층 높이, 14개 동, 2057가구 규모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최근 4000억원 규모의 안산 데이터센터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1만1795㎡(3568평) 규모의 안산 반월 산업단지 부지를 재개발해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으로 수전용량만 40메가와트(MW)에 달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다.

과거 정비사업 수주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 부문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서울 잠원강변 리모델링(2320억원) △부산 광안3구역 재개발(5112억원) △서울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3988억원) △부산 사직2구역 재개발(4492억원) △서울 남영2구역 재개발사업(6619억원)을 등을 수주하며 정비사업 부문 누적 수주고 2조2531억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물산은 신길2구역에서도 GS건설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며,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4구역의 시공권을 두고 현대건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견건설사 중에서는 HL D&I한라의 행보가 돋보인다. HL D&I한라는 지난 달 ‘발안~남양 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345㎸ 변전소 조성 공사’를 따내며 총 382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특히 수주한 프로젝트가 SOC민간투자사업과 우량 발주처에서 발주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실적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막판 수주 확보를 위해 국내외에서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다만 자재비, 인건비 등 원가율 상승 이슈로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