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유흥시장 공략법...오비 '논알코올' vs 하이트 '저칼로리'

데일리한국 2024-11-14 07:00:00
                   사진=오비맥주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헬시플레저(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 열풍을 타고 주류 회사들의 유흥시장 공략법도 변화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논알코올 맥주'를, 하이트진로는 '저칼로리 맥주'를 새 무기로 장착해 기존 맥주와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유흥시장 내 논알코올 맥주(알코올 도수 0.05% 미만) 수요를 선제 공략을 위해 이달 ‘카스 레몬 스퀴즈 0.0’를 병 제품(330ml)을 출시했다.

카스 레몬 스퀴즈 0.0는 맥주 카스에 이탈리아산 레몬 과즙을 더한 ‘카스 레몬 스퀴즈’의 논알코올 버전이다. 과일맛 논알코올 맥주가 병 제품으로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부터 트렌디 포차, 이자카야식 주점 등 유흥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5월 28일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공포되자 발 빠르게 논알코올 유흥시장 공략을 진행 중이다.

개정안은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주류 제조자 등이 제조·판매하는 논알코올 음료를 주류와 함께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맞춰 논알코올 맥주 ‘카스 0.0’의 전국 일반 음식점용 330ml 병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오비맥주는 카스 0.0 판매망을 오피스로 잡고 우선 공략하는 전략을 펼쳤다. 직장인들이 점심 시간에 맥주 등 주류제품을 마시고 싶지만 알코올 섭취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논알코올 음료를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회식 모임이 잦은 상권을 우선으로 영업을 한 것이다.

그 결과 카스 0.0은 빠르게 판매망을 넓히면서, 지난 10월 말 기준 한식당, 고깃집, 주점 등 전국 2만7000여 곳의 점포에서 판매 중이다. 

카스 0.0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도 강화했다. 평일에는 직장인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시내 장소로, 주말에는 쇼핑센터 등 소비자 밀집 지역을 게릴라성으로 방문해 시음 행사용 ‘제로제로 카페 트럭’을 운영하기도 했다.

오비맥주는 앞으로도 논알코올 유흥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카스 브랜드 관계자는 “논알코올 음료 수요 증가와 더불어 차별화된 선택지를 찾는 소비자 또한 20대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레몬 스퀴즈 0.0 병 출시와 함께 유흥 시장 내 커져가는 수요를 적극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강남역 케미스트릿 페스티벌에 참가해 테라 라이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강남역 케미스트릿 페스티벌에 참가해 테라 라이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오비맥주가 유흥시장 공략을 위한 새 무기로 논알코올 맥주를 꺼내들었다면, 하이트진로는 저칼로리 맥주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7월 저칼로리 맥주 ‘테라 라이트’를 출시하면서 유흥용 병(500ml) 제품을 함께 내놨다. 국내 저칼로리 맥주 중 유흥용 500ml병은 테라 라이트가 유일하다.

테라 라이트는 기존 맥주 ‘테라’ 대비 알코올 도수가 0.6% 낮은 4.0%이다. 칼로리도 100㎖ 기준 25㎉로 테라보다 3분의 1에 그친다. 원료부터 첨가물까지 당류나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테라 라이트의 시너지 확대를 통해 유흥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테라 라이트를 통해서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를 추구하는 MZ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MZ 소비자가 많은 성수동과 도산대로 일대에서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한편 지난달에는 강남역 ‘케미스트릿 페스티벌’에 참가해 브랜딩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마케팅 활동을 위해 테라 라이트 전용 컬러잔도 활용중이다. 테라 라이트 컬러잔은 빨강, 노랑 등 바닥에 색이 입혀진 잔으로 술자리의 색다른 재미를 연출할 수 있다. 

또 저도화 트렌드를 위해 내놓은 15.5도 소주 진로골드와의 시너지를 위한 소맥 마케팅도 전개 중이다. 

테라 라이트는 이러한 마케팅 노력으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테라 라이트 출시 이후 전체 맥주의 유흥용 500ml병 출고량이 직전 3개월 대비 15.2% 증가했다.

앞으로도 오프라인 시음회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면서 테라 라이트를 알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라이트 출시 이후, ‘제로슈거 쏘맥’ 콘셉트를 활용하는 등 오프라인 시음회를 적극적으로 진행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