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장은진 기자]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부동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인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1조클럽'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IB개선 흐름과 증시 거래대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증권사들이 실적 선방을 거둠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1조클럽 입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1587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에만 3307억의 순이익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2.1% 증가한 수치다. 세부 내용을 보면 브로커리지 수수료손익이 작년보다 약 7% 증가했다. 국내 주식의 경우 수수료 수익이 부진했지만 최근 들어 일고 있는 미국주식 열풍이 효자 노릇을 했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각각 9145억원, 9949억원, 9180억원을 달성한 만큼 올해 1조원 고지를 무난하게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증권사는 서학개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실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로 올해 3분기 기준 각각 709억원, 508억원을 벌어들였다. 키움증권의 경우 3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4%(524억원) 급증했다.
마지막으로 KB증권과 NH투자증권 또한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355억원, 7339억원을 기록하며 나란히 1조 클럽 문을 두드리고 있다. 두 증권사의 경우 4분기 실적에 따라 '1조 클럽' 등락이 갈릴 전망이다.
다만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실적을 비교해 보면 KB증권의 약진이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보다 23.3% 늘어난 5766억원인 반면 KB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526억원으로 무려 51.18%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준금리 인하 등 증권사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됐다"면서 "이같은 추세는 연말은 물론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1조 클럽에 대한 증권사들의 기대감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