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건설사들이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급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조직 개편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몸집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인원 감축이나 임원급 쇄신 인사에 나서고 있다.
SK에코플랜트와 DL이앤씨는 이미 조기 인사를 통해 임원 수를 줄였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지난달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66명의 임원 중 17명과 계약을 해제하고, 신규 임원 1명을 승진시켰다. 이로 인해 임원 수는 66명에서 51명으로 20% 이상 감축됐다.
DL이앤씨는 올해 3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이어 지난달 그룹 차원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에 신규 선임된 임원은 6명으로 지난해 9명 대비 승진 임원 수가 줄었다.
대우건설도 이달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한 '위기대응'과 '책임경영' 강화에 중점을 두고 조직 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세대교체를 통해 빠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체 팀장의 약 40%를 신임 팀장으로 교체하고, 최초로 여성 엔지니어 출신 임원을 발탁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역시 건설 경기 침체와 영업이익 감소에 따른 수익률 하락에 대비해 연말 임원 인사를 보수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다만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 수익성 하락으로 고전을 하고 있는 일부 중소 건설사는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 개편을 실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남은 4분기에 이어 내년 상반기도 건설 경기가 어둡고 원가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