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국대 1선발' 고영표가 피홈런 2방을 맞으며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고영표. ⓒ연합뉴스고영표는 13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프리미어12 B조 첫 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동안 59구를 던 6실점 5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으로 부진했다.
한국은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 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B조 2위까지 상위 4팀이 겨루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하지만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팀 모두 쉽지 않아 죽음의 조로 불리고 있다.
류 감독은 대회 전부터 대만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줄곧 강조했다. 그리고 대만전 선발투수로 고영표를 낙점했다.
고영표는 올해 18경기 6승8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팔꿈치 부상을 겪으며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었으나 점차 안정감을 되찾았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한번 잠수함 에이스의 위엄을 뽐냈다. 고영표는 이번 대회에서 곽빈과 함께 유력한 1선발 후보로 꼽혔고 중책을 맡게 됐다.
고영표는 1회말 선두타자 천천웨이를 2루 땅볼로 욜리했다. 이어 린리를 공 1개로 2루 땅볼 처리한 뒤 후속타자 천제시엔에게 볼넷을 줬으나 린안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회를 끝냈다.
고영표는 2회말 선두타자 주위센을 1루 땅볼로 정리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판제카이에게 2루수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린자정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리카이웨이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고영표는 계속되는 투구에서 9번타자 장쿤위에게 볼넷을 줘 만루를 자초했다. 그리고 1번타자 천천웨이에게 치명적인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고영표는 이후에도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린리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았고 천제시엔에게 충격의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고영표는 린안커에게도 큰 타구를 허용했으나 좌익수 홍창기의 호수비로 힘겹게 2회를 마쳤다.
결국 여기까지였다. 한국은 3회말 고영표를 내리고 최지민을 올렸다. 한국은 3회초가 끝난 현재 0-6으로 크게 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