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 국내 주가지수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3.1원 오른 1406.6원으로, 2022년 11월4일(1419.2원)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환율이 1410.6원까지 급등하면서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7일(1413.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화 하락세는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달러 강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공약으로 인해 관세 인상과 이민자 추방 가능성이 높아지고, 인건비와 물가 상승이 예상되면서 정책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영향으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전날보다 0.35% 오른 106.045를 기록하며 넉 달 만에 장중 106을 넘겼다.
미 대선 직전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370원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원화 절하율은 지난 5일부터 2.03%에 달해 엔화(-1.83%)와 위안화(-1.69%)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트럼프 수혜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