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선출됐다.
의협은 13일 비대위원장 선거에서 박 부회장이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득표율 52.79%)를 획득해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전체 244명의 대의원 중 95.49%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박 위원장 임기는 내년 초 차기 회장이 선출 전까지다.
이번 선거에는 단국대 의대 교수인 박 부회장 외에도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 회장이 출마했다. 황규석 후보가 71표를 얻어 박 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고, 이동욱 후보와 주신구 후보는 각각 35표와 4표를 기록했다.
박 위원장은 당선 소감에서 "정부가 근본적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현재의 '의료농단' 사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의료 파탄의 시한폭탄을 제거하지 않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전공의들의 복귀를 위한 정책 개선이 필요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의료 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 운영 방안과 관련해 "위원장의 독단을 피하고, 비대위원들의 합의를 바탕으로 운영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며 "전공의 및 의대생의 의견도 적극 반영해 협력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 비대위 구성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와 협의하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간결하게 구성할 방침이다.
한편 의협 대의원회는 오는 16일 운영위원회를 통해 비대위와 집행부 간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