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수력발전을 통해 RE100 기업을 지원하고 디지털트윈 물관리 시스템을 사우디에 수출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수자원공사는 12일 국내 최초 RE100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수력발전으로 RE100 기업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3일에는 사우디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에 참가해 물관리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성과를 전시한다고 발표했다.
수자원공사는 올해 1744GWh의 전력을 사용할 전망인데 수력댐을 활용해 9월까지 1856GWh을 발전했다. 대표적인 재생에너지인 수력을 수자원공사가 RE100 달성에 활용한 것이다. 그러면서 RE100 기업들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자원공사는 2021년 RE100운동을 진행하는 영국 비영리단체인 CDP에 가입했다. 이에 따라 2050년까지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력댐을 이용한 RE100 운동 지원이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댐과 전력수요처 간 거리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업계 전문가는 “수자원공사가 지원책으로 나열한 수력댐의 경우 강 상류에, 조력발전은 서해안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편중돼 있고, 소수력은 전력생산량 대비 투자비용이 커 보급 속도가 더디다”며 “이에 반해 공단은 주로 강하류와 도시를 끼고 있으며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수자원공사가 공표한 물관리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성과도 비슷한 비판에 직면해 있다.
수자원공사는 올해 5월 댐을 활용해 61억 톤의 물그릇을 마련하고 디지털 물관리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수해 예방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 폭우는 강 하류지역에 집중돼 수자원공사의 예상을 빗겨갔으며 공들여 개발한 디지털 물관리프로그램도 수해로 인해 빛을 바랬다.
특히, 디지털 물관리프로그램은 개발만큼 운영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는 점이 올해 수해를 통해 밝혀졌다.
업계 전문가는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은 다른 문제”라며 “올해 수해 기간을 교훈 삼아 수자원공사가 디지털 물관리프로그램의 운영 역량을 배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