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자동차 정비소에 일하던 한 남성이 직장을 그만 두기 위해 아내가 죽었다는 황당한 거짓말을 한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경기도 평택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지난 8월 30대 남성 B씨를 신입 직원으로 채용했다. 정비 일이 처음이었던 B씨는 업무 중 실수가 잦았다. 차량을 후진하다 다른 차를 파손하고, 손님 차량 엔진을 망가뜨릴 뻔하는 등 자주 문제를 일으켰다. 또 본인 차를 수리하다 부품을 파손하기도 했다.
하지만 A씨는 싫은 소리를 하기보단 공구 작업복을 지원해주고 리프트도 한 대 추가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그런데 지난 9월 아내가 대장암 초기라는 얘기를 주위 사람들에게 하고 다니더니 10월 말쯤 갑자기 “아내가 숨졌다. 아내가 다른 지병을 저한테 숨겼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용히 가족장으로 정리하기로 해서 빈소나 조문은 따로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후 일주일간의 유급휴가 후 출근한 B씨는 오전에 월급을 받고 난 직후 돌연 일을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A씨는 B씨에게 세금 증빙 서류로 사망진단서나 영정사진이 필요하니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직원은 “사망신고를 아직 안 했다”며 “(서류를) 못 내겠다. 와이프 살점을 떼는 느낌”이라고 말하며 대성통곡을 했다.
A씨가 계속 부탁하자 B씨는 끝내 “거짓말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예전부터 그만두려고 했는데 솔직하게 말하면 혼날까 봐 두려웠다”라면서 “가족 핑계 대면서 그만두겠다고 하면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겠다 착각했다”라고 털어놨다.
A씨는 “(직원이 배우자 부고를 전했을 때) 직원들 모두 울었다”며 “이번 일로 너무 충격받았다. 이렇게까지 연기를 할 수 있냐”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