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재림, 긴 여행 떠났다…그가 남긴 생전 작품들

스포츠한국 2024-11-13 10:33:41
skyTV '스릴킹'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송재림. 사진=윤수정 기자 pic@hankooki.com skyTV '스릴킹'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송재림. 사진=윤수정 기자 pic@hankooki.com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배우 송재림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기고 있다.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송재림은 12일 낮 12시 30분께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점심 약속이 잡혀 있었던 친구가 집에 방문했다가 발견,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다.

송재림은 모델 출신으로 2009년 영화 '여배우들'을 통해 데뷔한 송재림은 이후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꾸준히 사랑받았다. 영화 '그랑프리', '안녕하세요', '미끼'와 드라마 '대물', '시크릿 가든', '꽃미남 라면가게', '해를 품은 달', '환상거탑', '투웍스', '빅맨', '너의 노래를 들려줘',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과 가까이 있었다.

특히 2012영 방송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호위무사 이제운 역을 맡아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차가운 듯 따뜻한 눈빛과 강렬한 액션으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송재림만의 매력을 발산했다. 이 밖에도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배우 김소은과 가상 부부로 출연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어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송재림은 올해까지도 작품 활동을 활발히 이어갔다. TVING 드라마 '우씨왕후', JTBC '피타는 연애'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으며, 연극 '와이프',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등을 통해 무대에서도 그의 다채로운 끼를 발산했다. 이러한 활약은 그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끝까지 놓지 않았음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더욱

큰 안타까움을 남겼다.

그의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일화도 있다. 2017년 수능날, 송재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험생 수송 바이크 자원 후 집 들어가는 길"이라며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글을 남겼다. "시험지보다 많은 질문과 답이 있지만, 오답도 없는 사회에 나온 걸 축하한다"는 응원 메시지는 지금도 네티즌들의 마음에 남아 있다. 이후 한 예능에서 "사실 그날 수험생을 태우지는 못했지만, 이상적인 상황이었던 것 같다"며 웃어 보였던 고인의 유쾌한 모습은 그를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한편, 송재림의 SNS에는 "긴 여행 시작"이라는 마지막 문구와 함께 일상 속에서 그의 밝은 모습이 남아 있다. 팬들은 그가 떠난 자리를 아쉬워하며 그의 생전 활동을 되새기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14일 오후에 엄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