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호주까지 상대’ 고영표, ‘슈퍼라운드+WBC 복수’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스포츠한국 2024-11-13 06:00:00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고영표(33)가 2024 프리미어12 대만전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고영표는 선발 로테이션상 조별리그 마지막 호주전에도 나설 예정이다. 2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고영표의 어깨가 무겁다. 특히 호주의 경우 지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고영표에게 한 차례 아픔을 준 상대. 과연 고영표는 한국의 슈퍼라운드행과 WBC 복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까. 

고영표. ⓒ연합뉴스 고영표.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시에 있는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2024 프리미어12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 공화국, 호주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슈퍼라운드 진출이 목표인 한국은 반드시 대만전을 잡아야 한다.

한국은 운명의 대만전 선발로 고영표를 낙점했다. 고영표는 올해 18경기 6승8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팔꿈치 부상을 겪으며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었으나 점차 안정감을 되찾았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한번 잠수함 에이스의 위엄을 뽐냈다. 고영표는 이번 대회에서 곽빈과 함께 유력한 1선발 후보로 꼽혔고 중책을 맡게 됐다.

사실 고영표의 대만전 등판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6일 상무와의 연습전이 종료된 후 “과거 대만 타자들이 사이드암 투수들이 던지는 체인지업에 약했다”며 고영표를 염두하고 있음을 은연히 밝혔다. 

고영표. ⓒ연합뉴스 고영표. ⓒ연합뉴스

고영표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호주전에 있다. 한국의 이번 프리미어12 선발진은 고영표-곽빈-임찬규-최승용이다. 원태인, 손주영이 있었지만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었고 결국 4명의 선발투수로 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4인 로테이션을 선택하면서 13일 선발투수는 반드시 오는 18일 호주전에 등판해야 했다. 그리고 류 감독은 이미 호주와 한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는 고영표를 선택했다.

단, 기억은 좋지 않다. 고영표는 2023 WBC에서 가장 중요한 호주전에 선발등판해 4.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를 제외한 매 이닝 호주 타자들의 거센 공격력에 고전했고 4회 1실점, 5회 팀 케널리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호주전을 7-8로 패했고 2승2패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고영표가 이번 대회에서 국대 1선발 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