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예상대로였다. 대만이 2024 프리미어12 한국전 선발투수로 좌완 린위민을 예고했다. ‘좌타자 킬러’인 린위민이 등판하는 만큼 우타자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특히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린위민을 상대로 맹타를 휘두른 윤동희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린위민. ⓒ연합뉴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시에 있는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2024 프리미어12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이날 경기 선발투수로 고영표를 선택했다. 고영표는 올해 18경기 6승8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팔꿈치 부상을 겪으며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었으나 점차 안정감을 되찾았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한번 잠수함 에이스의 위엄을 뽐냈다. 고영표는 이번 대회에서 곽빈과 함께 유력한 1선발 후보로 꼽혔고 대만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기자회견을 앞두고 선발투수를 비공개했던 대만은 뒤늦게 린위민을 13일 선발투수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린위민은 올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더블A에서 주로 뛰었다. 마이너리그 성적은 3승6패 평균자책점 4.05. 시즌 중반 더그아웃에서 타구에 얼굴을 맞아 6주 부상을 겪었음에도 시즌 막판 트리플A 승격 기회까지 얻는 등 애리조나가 애지중지하는 유망주 중 한 명이다.
린위민은 한국에도 익숙하다. 린위민은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예선 한국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좌타자가 많았던 린위민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콤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0-4로 패했다. 이후 결승전에서 린위민을 상대로 복수에 성공했지만 린위민은 2경기 11이닝 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윤동희. ⓒ연합뉴스한국 좌타자들에게는 악몽이었던 린위민. 하지만 좋은 기억을 가진 선수도 있다. 바로 윤동희.
윤동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예선전에서 팀 내에서 유일하게 린위민을 상대로 멀티히트를 신고했고 결승전에서도 안타를 뽑아냈다. 상대전적은 6타수 3안타, 무려 5할이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번에도 좌타자가 즐비하다. 우타자 중 선발로 나갈 선수는 윤동희, 김도영, 박동원 정도다. 린위민과 한 번 맞붙었던 윤동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린위민. 과연 이번에도 윤동희는 린위민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