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지하철 열차 외관과 내부에 치어리더 사진이 걸려 있다. 대만 야구장엔 치어리더 상품 관련 매장이 따로 있다. 2023년 대만으로 진출한 이다혜 치어리더는 코카콜라 광고 등을 찍으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최근엔 미행을 당하기까지 했다. 대만에서 치어리더는 연예인과 다를 바 없는 위치에 올라 있다.
이다혜 치어리더. ⓒ이다혜 SNS대만 매체 중국시보는 지난 11일 “이다혜가 전날 대만 북부 신베이시 경찰서에 매니저와 함께 출두해 미행을 당한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신베이시 경찰 당국은 이와 관련해 스토킹 괴롭힘 방지법을 적용해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음을 밝혔다. 더불어 이다혜의 자택 주변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만 언론은 이번 사건으로 이다혜가 이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다혜 미행 사건'은 대만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그만큼 이다혜의 인지도는 대만에서 엄청나다. 톱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3년 대만으로 진출한 이다혜는 코카콜라 등 12개 광고를 찍었다. 한국에서 아이돌 가수나 인기 배우들이나 가능한 광고 개수다.
이다혜의 인지도가 이렇게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이유는 근본적으로 대만 치어리더들의 위상에 있다. 대만에서 치어리더들은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타이베이 지하철 열차 겉면에는 라쿠덴 몽키스 치어리더들에 얼굴이 새겨져 있다. 열차 안에도 라쿠덴 치어리더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는 광고판이 붙어 있었다. 대만 치어리더들의 인기를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더불어 티엔무야구장에는 웨이치안 치어리더 매장이 따로 존재했다. 이 곳에서는 웨이치안 치어리더들의 굿즈 상품들을 팔고 있었다.
경기장 내부에는 치어리더를 배경으로 한 스티커 사진기가 있었고 프리미어12에 참가하는 대만 치어리더들을 소개하는 부스가 마련됐다. 야구장에서 파는 음식들을 광고하는 모델도 웨이치안 치어리더들이었다.
심지어 이번 프리미어12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한국 치어리더들의 사진과 일정도 표시되어 있었다. 이는 타이베이 돔구장도 마찬가지였다.
한국과 웨이치안의 맞대결에서 대만 치어리더들이 공연을 선보이자 수많은 관중들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대만에서 치어리더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티엔무야구장에 배치된 치어리더 사진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대만 동삼신문TV에서는 아예 프리미어12에 참여하는 한국 응원단 치어리더를 분석했다. 특히 김도아 치어리더의 나이와 특징을 분석하며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이번 프리미어12 B조에서 한국과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홈팀 대만. 그런데 야구선수들보다 치어리더에 더 관심이 많은 모양새다. 치어리더에게 누구보다 뜨거운 환호를 보내고 있는 대만 국민들이다.
김도아 치어리더. ⓒ대만 동삼신문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