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대만전을 잡아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일본과 쿠바가 한국을 상대로 각각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 투수를 투입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리반 모이넬로. ⓒ소프트뱅크 호크스 SNS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시에 있는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2024 프리미어12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 시작 전부터 줄곧 대만전 승리를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일본이 1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2위 자리를 놓고 대만과 경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하지만 류 감독의 말 그 이상으로 대만전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졌다. 쿠바와 일본의 최고 선발카드를 만날 확률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당초 쿠바는 13일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를 투입할 것으로 보였다. 쿠바 아르만도 존슨 감독은 지난 1일 한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열린 인터뷰에서 모이네로를 도미니카 공화국전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쿠바는 13일 선발투수로 모이넬로가 아닌 요아니 예라를 선택했다. 모이넬로의 한국전 선발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다.
좌완 모이넬로는 올해 퍼시픽리그에서 25경기에 등판해 11승5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모든 구종이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올해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다.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타카하시 히로토. ⓒ주니치 드래곤즈일본전도 문제다. 일본은 한국전에서 올해 21경기 12승4패 평균자책점 1.38으로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및 NPB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달성한 타카하시 히로토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 9일 체코와의 평가전 선발투수로 타카하시 히로토를 선택했다. 타카하시는 5일 휴식 후 한국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은 15일 격돌한다.
일본 프로야구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는 타카하시는 시속 150km 중반의 패스트볼,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구사한다. 특히 유령처럼 사라지는 스플리터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타카하시는 지난 2023 WBC에서 한국전에 나와 1이닝 1탈삼진을 기록했었다.
두 투수 모두 공략하기 어려운 상대임은 틀림없다. 그렇기에 대만전 승리가 더욱 중요한 상황. 대만전 승리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한국 야구 대표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