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4만석 규모인 대만 타이베이돔은 웅장했다. 천장도 검은색으로 되어 있어 뜬공도 무리없이 잡을 수 있었다. 김휘집과 홍창기는 구장 규모에 감탄했다. 특히 홍창기는 추후 잠실 돔구장도 타이베이 돔구장의 규모로 지어지기를 소망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프리미어12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타이베이 돔 내부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 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B조 2위까지 상위 4팀이 겨루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이에 대비해 지난 1,2일 쿠바와 평가전을 치른 한국은 10일 대만 프로팀 웨이치안 드래곤즈와 최종 모의고사까지 치렀다. 이어 12일엔 타이베이돔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타이베이돔은 2023년에 처음으로 개장했다. 첫 대회는 지난해 12월 아시아야구선수권 대회였다. 당시 김범석이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나와 타이베이돔 역사상 첫 홈런을 작렬하기도 했다.

타이베이돔의 야구경기시 최대 수용인원은 4만97명이다. 반면 KBO리그는 3만석 규모에 구장을 하나도 보유하지 못했다. 유일한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의 수용 관중은 1만6000석에 불과하다. 한국 야구의 메카 잠실야구장도 2만3750석을 수용하는 데 그치고 있다.

2024시즌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키움 히어로즈의 일원이었던 김휘집은 타이베이돔의 규모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검은색 천장과 철골 구조물로 인해 뜬공이 잘 보이는 것도 언급했다.

타이베이 돔 외부 모습. ⓒ연합뉴스

김휘집은 “(야구장이) 멋있다. 크고 웅장하다. 관중석이 많으니까 좋다”며 “천장도 돔구장인데 잘 보인다. 도쿄돔과 달리 여기는 철골로 되어 있어서 (공이 떴을 때) 잘 구분된다”며 타이베이돔 시설을 극찬했다.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LG 트윈스의 리드오프 홍창기도 타이베이돔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추후 건설될 예정인 잠실 돔구장의 좌석 규모도 타이베이돔처럼 되기를 희망했다.

홍창기는 “(경기장에 들어왔을 때 관중석까지 보니) 잠실보다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타격을 해보니 (그라운드) 크기는 잠실야구장과 비슷한 것 같다. 조명이 얇다보니 공이 조명에 들어가도 금방 나왔다”며 “잠실야구장은 2만3000석 정도 되지 않나. (추후 건설될) 잠실 돔구장도 (타이베이돔 정도의 규모로) 지어지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과 대만의 맞대결이 펼쳐질 타이베이 돔구장. KBO리그엔 찾아볼 수 없는 4만석 규모의 돔구장이었다. 회색 돔구장으로 인해 뜬공을 쉽게 찾아낼 수 없는 고척스카이돔과 달리 검은색 천장으로 덮여 있었다. 타이베이 돔구장은 대만 야구의 보물이었다.

홍창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