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최근 이스라엘과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은 이란이 수도 테헤란 지하에 방어용 터널을 짓는다.
이란 일간 함샤리 보도에 따르면 테헤란 시의회의 자파르 타시리 하셰미 교통건설위원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은 계획을 언급했다.
테헤란 도심에 있는 이맘호메이니 병원 지하에서 인근 대로변의 모다페아네살라마트 역사로 바로 연결되는 터널이 건설될 예정이며, 이같은 설계는 이란 최초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는 "테헤란지하철공사 대표 마수드 도로스티도 앞서 이런 터널을 짓겠다고 발표했다"며 아직 착공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과 여러 이스라엘 매체는 테헤란 방어 터널 건설 방침을 보도하면서 이를 지난달 26일 이뤄진 이스라엘군의 이란 공습에 관련된 것으로 지적했다. 이란이 또 이스라엘군에게서 공격받을 것을 우려해 대비책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이에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12일 "온라인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과 관련한 일부 계정이 방어 터널 건설을 보도했다"며 "소식은 사실이지만, 이들 계정의 목적은 독자들에게 두려움과 걱정을 심어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타스님은 "시온주의 정권도 '저항세력'의 공격을 우려해 의료시설 일부를 지하로 옮겼고,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도 대부분 회의를 지하에서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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