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귀어인들이 모여 사는 귀어타운이 국내 처음으로 충남 서산에 조성됐다.
충남도는 12일 서산시 지곡면 중리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충남 귀어타운하우스 준공식을 열었다.
귀어타운은 귀어·귀촌하려는 도시민 등이 어촌 정착 초기 임시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귀어타운에는 농막 같은 이동식 주택이 33㎡형(복층) 11채, 26.4㎡형(원룸) 3채 건립됐다.
집마다 냉장고·TV·인덕션 등 기본적인 가전제품이 갖춰져 있어, 개인 생활용품만 가져오면 된다.
입주 비용은 보증금 없이 33㎡형 월 45만원, 26.4㎡형 월 30만원이다.
14채 모두 귀어인이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계약해 입주를 완료했다.
세대주의 이전 거주지는 경기 4명, 서울 3명, 인천 3명, 대전 2명, 경남과 창원 각 1명이다. 총세대원은 22명이다.
이들은 중왕리어촌계와 수협조합에 가입해 어로 활동에 나섰으며, 다음 달부터는 감태 가공작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전국 곳곳에서 독채로 귀어인의 집을 설치했으나, 마을 형태로 조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형식 정무부지사는 "그동안 귀어인 스스로 모든 것을 헤쳐 나가야 했는데, 전국 최초로 단지 형태의 귀어타운을 조성해 어촌 일자리와 연계를 강화하는 등 귀어인들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귀어·귀촌 맞춤형 교육과 지원센터 운영, 종합타운 조성, 창업 및 주택 융자 지원 등 실질적인 정책으로 귀어인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서산시 팔봉면 호리(4채)와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5채)에도 귀어타운하우스를 건립할 예정이다.
지난해 도내 귀어 가구는 199가구로, 전국(716가구)의 27.8%를 차지했다. 전남(279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앞서 2022년에는 324가구(전국 951가구)가 충남으로 귀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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