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보고회…양우석 감독 "다양한 재미 느낄 수 있을 것"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올겨울에 만둣국만큼 따뜻한, 온 가족이 함께 극장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작품이라 자신한다."
영화 '대가족'의 주연 배우 김윤석이 1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겨 버린 만두 맛집 사장에게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김윤석은 이북에서 월남해 30여년간 서울 종로구 빌딩 한복판에서 만둣집 '평만옥'을 지켜온 무옥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당시) 사건 속에 휘말려가는, 속도감에 기대는 작품들이 많았는데 그 와중에 '대가족'은 드문 시나리오였다"며 "차근차근 다 읽어보고 오랜만에 소설 한 권 다 읽은 느낌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영화의) 영어 제목은 '어바웃 패밀리'(About Family)다. '대'자가 큰 대자이기도 하지만, '가족의 대하여'의 '대'자, '대할 대'자이기도 하다"며 "굉장한 코미디를 가지고 있지만 속에 품고 있는 것은 우리 개인과 이웃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만둣집 사장을 연기하기 위해 전문가들로부터 '속성 과외'를 받았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오른손과 왼손을 거의 동시에 데리고 놀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요리사도 아티스트다', 대단한 장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가족'의 연출과 각본은 양우석 감독이 맡았다. 그는 영화 '변호인', '강철비' 등을 통해 주로 묵직한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양 감독은 "가볍고 따뜻한 얘기를 해보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소원을 푼 것 같다"며 "지금 우리 사회의 화두가 가족이라고 생각해서 글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예고편보다 훨씬 다양한 재미, 드라마, 레이어(층)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배우 이승기는 영화 속 무옥의 아들 함문석 역할을 맡았다.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고 출가한 스님 역할을 위해 그는 삭발을 감행하는데, 해당 장면이 영화에 등장한다.
이승기는 "(영화 작업을) 하기 전에는 삭발은 큰 부담이 아니었고 연기를 하는 게 더 큰 꿈이었다"며 "(양우석과 김윤석) 두 분이 함께하는데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흔쾌히 결정했다"고 말했다.
배우 김성령, 강한나, 박수영 등도 출연해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는 다음 달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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