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명 체코 신규원전 협상단, 2주간 한국 샅샅이 살핀다

데일리한국 2024-11-11 22:05:08
체코 현장실사단이 11~22일간 한국에 체류하며 한수원, 새울원전,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사진은 체코 현장실사단이 방문할 가능성이 큰 두산에너빌리티 본사 단조공장의 모습.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체코 현장실사단이 11~22일간 한국에 체류하며 한수원, 새울원전,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사진은 체코 현장실사단이 방문할 가능성이 큰 두산에너빌리티 본사 단조공장의 모습.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체코 신규원전 발주사가 60명의 현장 실사단을 한국에 파견했다. 한국 원전 산업현장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1일 체코전력공사(CEZ)의 토마스 플레스카츠 신사업 본부장과 페트르 자보드스키 발주사(EDUⅡ) 사장 등 60여 명으로 구성된 협상단이 11~22일까지 2주간 방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주 한수원 본사, 울산 새울원전,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공장 등을 직접 살펴보고 체코 신규원전에 관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수원에선 원전 정책과 운영, 기술개발 현장을 살펴보고 새울원전에선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의 실제 운영,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에선 원전 주기기 제작 과정을 살펴볼 전망이다.

체코 신규 원전에도 한국이 설계한 APR-1000이 설치될 전망이어서 체코 현장실사단은 한국의 원전 공급망을 일람할 기회를 갖게 된다.

한수원은 지난 7월 17일 체코 신규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래,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자 발주사와의 협상에 총력을 다해오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기술, 사업관리, 핵연료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협상대응 실무팀(T/F)을 구성해 체코 현지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계약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한가지 특이할 점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 현장실사단에 풍력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 공장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창원공장에 대형원전뿐만 아니라 풍력터빈, SMR 공장, 가스터빈 공장도 집적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5,6호기 등 대형원전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SMR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영국 롤스로이드와 협약을 맺고 SMR을 도입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영국 롤스로이드의 SMR은 시장진입을 최우선으로 뒀기 때문에 한국이 2025년 표준설계를 완성하려는 혁신형 SMR보다 성능이 다소 떨어진다.

따라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차기 사업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SMR공장을 체코 현장실사단에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