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프로당구 역대 최연소 우승과 함께 10대 선수로는 최초로 프로당구 정상에 오른 김영원이 대회 전 삭발을 감행한 이유를 밝혔다.
김영원.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김영원은 11일 오후 9시30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결승전서 오태준(크라운해태)을 세트스코어 4-1(15-13, 15-5, 7-15, 15-12, 15-8)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영원은 이 우승으로 커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심지어 PBA-LPBA 통틀어 최초의 10대 우승 선수가 됐으며 만 17세24일로 최연소 우승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의 만 20세11개월13일이다.
김영원은 2022~2023시즌에 3부리그에서 데뷔해, 2023~2024시즌 2부리그, 2024~2025시즌 1부리그 데뷔를 이뤘다. 그의 나이 고작 만 17세.
그는 지난 6월 PBA 1부리그 데뷔 시즌 개막 대회인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부터 결승에 진출하며 무서운 10대의 돌풍을 보여줬다. 비록 당시에는 강동궁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약 4개월 만에 커리어 두 번째 결승에 오르며 결국 빛나는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기자회견에 임한 김영원은 삭발을 하고 대회에 임한 것에 “결승전 패배 이후에 이뤄진 대회에서 1라운드, 2라운드 조기 탈락을 당하다보니 생각이 많아지더라.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머리를 밀었다. 이번 대회 시작 3일 전에 민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원은 이어 “준우승했을 때 아픈 기억이 많아서 그런지 우승 순간에 엄청 신나지는 않았다. 혼자 연습할 때 급해지지 않도록 차분하게 내려놓는 연습을 하다보니 그런 것도 있는 듯하다”며 “아버지와 함께 당구를 치고 싶어서 13세에 당구장에 간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 1억원의 우승 상금으로 연습실을 만들까 하는 얘기를 아버지와 하긴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김영원.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그는 마지막으로 “우승을 한 번 했으니 계속해서 우승을 해 나가겠다”며 담담하게 우승 기자회견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