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노동당 정부가 축소·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일본, 이탈리아와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프로그램의 지속 추진을 승인했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 당국자는 "키어 스타머 총리가 주재한 내각 회의에서 각료들이 글로벌전투항공프로그램(GCAP)을 확고하게 약속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내각 회의는 지난 5일이었으며 몇주 안에 공식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과 일본, 이탈리아는 차세대 전투기 '템페스트'를 2035년 배치를 목표로 공동 개발하는 GCAP을 2022년 발표했다.
그러나 스타머 정부가 7월 출범 직후 국방 전략 재검토(SDR)에 착수하면서 정부 재정 압박 속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될 GCAP가 축소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스타머 총리를 비롯한 내각 주요 인사들은 이 프로젝트의 중요성만 언급했을 뿐 지속 추진 계획은 밝히지 않아 이런 전망이 더 짙어졌다.
이번 내각 회의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스타머 총리는 국방 전략 재검토로 야기된 불확실성에 일본과 이탈리아에서 불편해한다는 걸 인지했고, 늦지 않게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리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내년까지인 템페스트 1단계 프로젝트에 20억 파운드(약 3조6천억원)를 배정했으나 최종적으로 GCAP 전체에 비용이 얼마나 소요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GCAP 프로그램에는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와 롤스로이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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