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플랫폼 규제와 맞물릴 경우 어떤 영향 미칠지 면밀히 보는 단계"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11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빅테크 기업에 대한 대규모 규제 완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며 한국의 플랫폼 규제 움직임에 간접적 우려를 표했다.
최 대표는 이날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자체 콘퍼런스 '단24'에서 "과거 경험상 어떤 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은 복잡다단하다"며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업계 영향을) 한마디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다만 국내 내수 시장이 어떻게 될지, 광고와 커머스 측면에서 조심스럽게 보는 면이 있다"며 "두 번째는 우리의 경쟁자가 빅테크이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빅테크와 인공지능(AI) 기업들에 대해서는 비규제, 인수합병(M&A)에 있어서는 자유로운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것들이 최근 우리 입장에서는 반대되는 플랫폼 규제 상황과 맞물릴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보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와 정치권의 플랫폼 규제 움직임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엔 "정부와 규제에 대해 직접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기업인의 입장으로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네이버는 잘 알다시피 플랫폼 기업에 대해 문제 제기되는 것에 대해 처음으로 직면한 회사"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영향력과 책임론에 있어 가장 깊이 공감하는 회사가 아닐까 싶다"며 "실제 우리의 모든 의사 결정에 있어 사회적 영향력과 소상공인에 미치는 영향이 우선순위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AI 기술을 네이버의 검색을 포함한 전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접목해 나가겠다고 공개했다.
그는 "앞으로 네이버가 보일 방향성은 전 서비스에 AI를 녹여내는 것이다. 이를 '온 서비스 AI'로 부르기로 한다"며 "일상적 체감 혁신을 이루는 데 중점을 두고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직관적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3년차로 내년 재신임을 앞둔 최 대표는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실적과 관련해선 "우리의 모멘텀을 찾았고 반등할 기회를 찾았다"면서 자신의 경영 성과로 "젊고 능력 있는 리더들을 많이 발탁한 것"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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