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상황 의견 교환…해상에서의 안보리 결의 이행 논의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한국이 대표적 해양국가인 필리핀과 11일 인천에서 제3차 해양대화를 개최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김동배 외교부 아세안국장은 마샬 루이즈 알페레즈 필리핀 외교부 해양국 차관보와 함께 주재한 회의에서 수교 75주년인 올해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것을 기반으로 해양 분야 협력이 더 활발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근해에서 불법 어업에 대한 대응사례를 공유하고 공조 방안을 모색했다. 또 최근 남중국해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양측은 또 해양안보와 안전, 해양환경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일체의 해상 활동을 미리 인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해양영역인식(MDA)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효과적인 해양영역인식을 위해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측은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뿐만 아니라 재난 구호 등 국제협력이 가능한 다목적 협력항만을 필리핀에 조성하자고 제안했으며, 필리핀 측은 이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양측은 해상 부문에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이행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우리측은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위해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필리핀 측은 긴밀한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
해경청은 필리핀 측에 퇴역함정 양여 절차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회의에는 우리 해경청과 해수부, 국방부 등을 포함해 양측 관련 기관에서 40여명이 참석했다. 4차 해양대화는 내년 필리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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