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엔터, AI·日시장 힘입어 외형 성장…매출 9.5%↑(종합2보)

연합뉴스 2024-11-11 00:00:43

일본서 역대 최대 매출…영업손실 110억원냈지만, 순이익 272억원으로 흑자전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인공지능(AI) 추천 서비스와 일본 시장, 광고 사업 성장세를 발판으로 올해 3분기 외형 성장을 이뤘다.

영업손실 폭은 다소 증가했지만, 약 27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웹툰엔터 로고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808만5천 달러(약 109억8천만원·분기 평균환율 1천358.17원 기준)로 작년 동기보다 19.8% 증가했다고 7일(현지시간) 공시했다.

매출은 3억4천790만 달러(약 4천725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한국과 일본에서 광고 매출이 늘면서 전체 광고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20.8% 성장했다.

유료 콘텐츠 매출은 AI 추천 모델에 힘입어 8.9%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월간 유료 사용자(MPU)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식재산(IP) 비즈니스 매출은 3.5%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에서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일본 매출은 동일 환율 기준으로 25.0% 성장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북미를 비롯한 기타 지역 매출이 11.1%, 한국에서의 매출이 1.7% 늘었다.

순이익은 2천만 달러(약 272억원)로, 지난해 동기 1천150만 달러 순손실을 딛고 흑자 전환했다.

조정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천890만 달러(약 393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22 달러로 지난해보다 0.03달러 올랐다.

일본 시장 매출 및 월간 활성 이용자(MAU)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3분기는 웹툰엔터가 매우 강력한 성과를 낸 분기로, 수익성도 증가하고 이용자 참여도 늘었다"며 "AI 팀이 개발한 기술 덕분에 3분기 성장이 이뤄졌다. 한국에서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이용자당 주간 에피소드 조회 수가 전년 대비 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료 이용자당 월평균 결제액(ARPPU) 수치가 개선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유료 결제 이용자의 ARPPU는 지난해 3분기 10.9달러에서, 올해 3분기 12.1달러로 10.9% 늘었다.

일본의 ARPPU는 23.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한국은 3.7%, 나머지 해외 시장에서는 12.3%의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한국에서의 유료 콘텐츠 매출은 9천140만1천 달러(약 1천24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9천670만1천 달러) 대비 5.4% 줄었다.

한국에서 월간 유료 이용자(MPU)가 지난해 420만명에서 올해 390만명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MPU는 웹툰 플랫폼의 주요 지표로 꼽힌다.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MAU)와 MPU도 각각 4.9%, 1.7% 줄었다.

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 대표

올해 4분기에는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웹툰엔터는 내다봤다.

웹툰엔터는 4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0.3∼13.3% 증가한 3억7천500만∼3억8천500만 달러(약 5천93억∼5천229억원)로, 조정 EBITDA는 900만∼1천4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일본 시장의 견조한 성장은 물론 유럽 시장에서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주주 서한에서 "우리는 유럽에서도 강력한 모멘텀(상승 동력)을 갖고 있다"며 "아마존프라임과 웹소설 '시게 미 보즈'(Sigue Mi Voz·내 목소리를 따라)를 스페인 드라마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웹소설 '러브 미 러브 미'는 이탈리아어로 영상화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공모전 제출작의 여성 혐오 표현과 관련해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미국에서는 주가 하락 및 정보제공 미비 등으로 집단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악재로 꼽힌다.

웹툰엔터의 주가는 11.73달러로, 여전히 공모가(21달러)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