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류중일호 선발투수 임찬규가 최종 모의고사에서 쾌투를 펼쳤다. 1회초 흔들리기도 했지만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고 정교한 투구를 보여줬다.
임찬규. ⓒ연합뉴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0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대만 프로팀 웨이치안 드래곤즈와의 연습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한국은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대만, 호주, 도미니카 공화국, 일본, 쿠바와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이에 대비해 지난 1,2일 쿠바와 평가전을 치른 한국은 이날 대만 프로팀 웨이치안과의 맞대결을 통해 최종 컨디션 점검에 나섰다.
이날 한국 대표팀의 최대 점검 사항은 선발투수 임찬규였다. 류중일호는 이번 대회에서 선발투수가 부족한 상태다. 원투펀치로 예상됐던 원태인, 손주영이 포스트시즌에서 부상을 입어 낙마했고 엄상백마저 구위 하락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선발투수가 4명밖에 남지 않았다.
▶류중일호 선발투수들의 2024시즌 주요 성적
고영표 100이닝 6승8패 평균자책점 4.95 임찬규 134이닝 10승6패 평균자책점 3.83 곽빈 167.2이닝 15승9패 평균자책점 4.24 최승용 27이닝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6.00
임찬규는 원태인, 손주영의 부상 속에 추가로 뽑힌 선발투수 자원이었다. 이로 인해 앞서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나오지 못했고 상무전에서 1이닝만 소화했다. 이날 경기에서 적어도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해야 했다.
임찬규는 1회초 첫 타자 쩐성안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사모이양에게 커브를 던지다가 좌익수 쪽 큰 타구를 맞았다. 좌익수 정면으로 타구가 향하면서 1아웃을 신고했다. 이후 쩐성안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임찬규는 계속된 투구에서 링샤오첸을 2루수 뜬공으로 묶었다. 이어 류지홍에게 파울홈런을 내줬다. 구위도 제구력도 아쉬운 모습이었다. 흔들리던 임찬규는 류지홍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1회초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아쉬움을 삼킨 임찬규는 2회초 완벽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절히 섞으며 웨이치안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상대가 변화구를 노릴 때면 의표를 찌르는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아냈다.
결국 임찬규는 2회초 선두타자 황보하우를 삼진, 궈티엔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링천쉰이 3루수 앞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정쓰종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날 경기를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류중일호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임찬규. 1회초 흔들렸지만 2회초엔 2024시즌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던 임찬규로 돌아왔다. 임찬규가 뛰어난 투구로 프리미어12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