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진실을 찾겠습니다."
유가족들의 외침 속에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의 공간인 '별들의집'이 10일 이전해 문을 열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별들의집 이전 개소식을 열었다. 별들의집이 지난 6월 중구 을지로 부림빌딩에 입주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한 벽면에는 159명의 참사 희생자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이 걸렸다. 다른 벽들에는 참사 당시와 이후 시간에 대한 기록, 시민의 추모 메시지 등이 자리했다.
이정민 유가협 운영위원장은 "우리가 지금 안식처로 생각하는 (공간이) 분향소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네 번째 발걸음을 했다"며 "추모 공간이 마치 우리가 지난 2년 동안 싸워왔던 그 투쟁의 과정과 똑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우리 공간에 있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진실을 밝히고 아이들한테 억울한 죽음이 불명예스럽지 않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그때까지 모두 힘을 합쳐서 최선을 다해서 같이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송기춘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여기에서 유가족분들이 서로 의지하고 위로를 얻고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참사의 해결을 찾아가는 과정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유가족 등과 협의 끝에 이곳으로 이전 장소를 정했다.
이 공간은 내년 11월 2일까지 운영되며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심리 안정·회복 지원 등에 이용된다. 건물 임차료는 시가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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