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10일 발생한 화재로 쇳물을 생산하는 일부 공장이 멈춰서면서 업계가 철강 생산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체 조업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복구 상황에 따라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오전 4시2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무자 8명 중 1명이 다치고 7명이 대피했다. 다친 직원은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이 난 3 파이넥스 공장은 연산 200만톤 규모의 쇳물을 생산하는 시설로 지난 2014년 준공됐다.
파이넥스(FINEX)는 포스코가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제철 공법으로, 원료의 예비처리 과정 없이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그대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3 파이넥스 공장은 현재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전체 쇳물의 약 10%를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항제철소의 쇳물 생산 시설은 2고로(연 생산능력 200만톤), 3고로(488만톤), 4고로(530만톤) 등 고로와 2 파이넥스 공장(150만톤), 3 파이넥스 공장(200만톤) 등으로 구성된다.
포스코측은 이날 화재에 대해 “철강 제품 생산·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화재로 3 파이넥스 공장이 멈췄지만 주력인 2·3·4고로 등은 모두 정상 가동 중이라고 했다.
포항제철소보다 규모가 큰 광양제철소를 보유하고 있어 3 파이넥스 공장이 일정 기간 멈춰서더라도 철강 생산·수급은 정상 이뤄질 것으로 포스코는 보고 있다.
업계에선 화재 피해를 복구하고 공장을 완전히 정리해 조업을 다시 시작하기까지 최소 1주일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의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포항제철소 내 화재로 한때 전체 고로가 멈춰서기도 했고, 지난 1월과 2월엔 공장 내 통신선과 석탄 운반 시설 등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포항제철소 대부분이 물에 잠겨 공장 전체 가동을 멈추는 등 위기를 겪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