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 차단 직전 "트럼프가 당선되면 대만 접수에 도움…트럼프 선호"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 당국이 자국의 반(反)서방 선동가이자 국수주의자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차단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온라인 인플루언서이자 논객 쓰마난(본명 위리·68)이 1년간 모든 SNS 플랫폼에서 활동을 금지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정 차단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중국 당국은 서방 이데올로기를 선동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코멘트나 너무 지나치게 나간 것으로 보이는 민족주의적 목소리에 대해서는 검열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쓰마난은 계정이 차단되기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하는 듯한 글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다.
그는 지난 5일 미 대선 투표가 시작되기 직전 더우인(중국의 틱톡)에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면서 농담 삼아 자신을 "트럼프 후보의 베이징 캠프 부단장"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는 그가 계정 차단 전에 더우인에 올린 마지막 글이다.
그는 웨이보(중국판 엑스)에 올린 마지막 글에서도 트럼프의 거래적 사고방식이 중국의 대만 접수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후보를 선호한다고 적기도 했다.
쓰마난은 1990년대 중국이 불법화한 종교단체 파룬궁을 비판하면서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었고 현재 4천4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소속된 기관은 없지만, 다수가 그를 민족주의 좌파로 분류하고 있고 실제로 마오쩌둥 사상을 포함한 공산당 이념을 글에 자주 인용해왔다.
특히 특정 단체나 개인이 중국의 이익을 저버리고 미국과 공모하고 있다고 자주 공격했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