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미라 MVP…심서연은 은퇴 경기를 우승으로 장식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여자축구 수원FC위민이 정규리그 우승팀 화천 KSPO를 꺾고 14년 만에 WK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수원FC는 9일 강원 화천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디벨론 WK리그 2024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KSPO에 1-2로 졌다.
지난 5일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던 수원FC는 1, 2차전 합계 3-2로 KSPO를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수원FC는 지난해 '통합 11연패'를 달성한 인천 현대제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한 아픔을 털어냈다.
수원FC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3-1로 이겨 놓고도 2차전에서 2-6으로 충격패 해 눈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쳤으나 올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수원FC의 새 챔피언 등극으로 지난 11년간 이어진 현대제철 왕조는 완전히 막을 내렸다.
2011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정규리그 정상에 선 KSPO는 통합우승을 노렸으나 1차전의 뼈아픈 패배를 극복하지 못했다.
수원FC는 이른 시간 KSPO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수비 라인을 허물고 침투한 최유정이 순식간에 페널티 지역으로 공을 몰고 진입했고, 슛 각도를 좁히며 나온 골키퍼 김경희를 앞에 두고 오른발로 반대쪽 골대 구석에 정확히 찔러 넣었다.
수원FC는 공 소유권을 장악한 KSPO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역습 한 방을 노렸다.
박길영 수원FC 감독은 전반 30분 미드필더 송재은을 빼고 공격수 전은하를 투입했는데, 이 카드가 적중했다.
전반 37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강채림이 문전으로 컷백을 찔러 넣었고, 쇄도한 전은하가 오른발로 골대를 갈랐다.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KSPO가 더욱 강하게 몰아붙이자 수원FC는 전반 종료 직전 한 골을 더 내줬다.
최유정에게 다시 왼쪽 돌파를 허용한 데 이어 컷백을 내줬고, 가까운 골대 앞에 자리 잡은 최정민이 감각적인 발뒤꿈치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FC는 후반 시작 직후 최유정에게 또다시 실점할 뻔했으나 심서연의 엄청난 수비로 위기를 벗어났다.
골대 정면 최유정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골대 구석으로 향했는데 골 라인을 지키고 서 있던 심서연이 극적인 헤더로 걷어냈다.
수원FC는 후반 34분 오른쪽 골 지역 최정민의 오른발 슛을 수비진의 육탄 방어로 막아 냈다. 경기 종료 직전 고유나의 헤더는 골대를 벗어났다.
끝까지 KSPO의 공세를 버텨낸 수원FC는 1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수원FC의 심서연은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수원FC의 문미라는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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