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임영웅의 모든 공연 세션을 함께 하던 임영웅밴드 멤버들이 최근 대폭 교체된 거로 확인됐다.
그간 임영웅 밴드는 밴드마스터 박용준(건반)을 필두로 이성열‧홍갑(기타), 민재현(베이스), 김영건(드럼), 박민우(건반) 등의 라인업으로 활동했다. 여기에 브라스, 스트링, 코러스까지 여러 명의 세션이 함께 하는 구성이다.
가수의 밴드는 말 그대로 가수의 모든 음악 반주를 위해 조직된 팀이다. 가수 공연 시 무대 뒤에서 모든 반주를 전담하며 가수가 관객에게 더욱 큰 감동을 전해주기 위한 제반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를 위해 공연 몇 개월 전부터 꼼꼼하게 합주하며 팀웍을 강화해 간다. 가수가 무대에서 더욱 빛이 날 수 있게 모든 음악적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팀인 것이다.
엘비스 프레슬리에겐 스코티 무어, 데이빗 보위에겐 카를로스 알로마, 릭 스프링필드에겐 팀 피어스, 쉐릴 크로에겐 피터 스트라우드가 있었다. 최근 가장 핫한 올리비아 로드리고에게도 데이지 스펜서와 에밀리 로젠필드가 있듯이.
특정 가수를 위해 결성된 밴드이기 때문에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말처럼 보이지 않게 일하고 그 모든 공을 가수에게 돌리는 게 관례다. 이러다 보니 가수 공연에 대해 “환상적이었다” “감동 그 자체” 등 많은 관람평이 나오지만 백 밴드에 대한 노고에 감사를 전하는 언론 기사나 관객평을 본다는 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백밴드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모이는 ‘세션’ 방식으로 운영되는 게 주를 이룬다. A라는 밴드 멤버로 활동하면서도 B와 C란 아티스트의 멤버로도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임영웅 밴드 멤버들이 교체될거란 얘기는 지난 9월 처음 알았지만, 왜 바뀌는지 등 몇몇 이유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기사쓰는 걸 미뤄두고 있었다.
임영웅 밴드의 핵심 구성원인 박용준, 이성렬(열), 민재현 등은 당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들이다. 나머지 멤버 모두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뮤지션들이다. 6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에서 8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까지 다양한 세대의 멤버가 모인 팀으로, 91년생인 임영웅이 밴드의 막내인 셈이다.
멤버가 바뀔거란 얘길 처음 접했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비슷한 또래와 “친구처럼 격없이” 소통하며 음악을 해보고 싶어서가 아닐까란. 이후 가끔씩 이 내용을 아는 음악인들에게 물어보니 내 예상과 비슷한 해석을 내놓았다.
물론 적지 않은 시간동안 함께 해오다 ‘계약종료’를 통보받은 멤버들 입장에선 내심 서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이 출발하는 ‘뉴 임영웅 밴드’ 라인업은 오는 12월 27~29일과 내년 1월 2~4일 고척돔에서 있을 임영웅 공연에서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여겨진다.
임영웅의 고척돔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은 20일(수) 오후 8시부터 ‘인터파크티켓’에서 단독 오픈 예정이다.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역대급 피켓팅이 예상되는 ‘임영웅 리사이틀’ 공연에 대해 인터파크티켓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기억 저편에서 언제나 우리 곁에 있던 음악들 계절을 바꾸기도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하기도, 그때의 나를 만나게 하기도 하는 시대의 명곡들을 지금 임영웅의 목소리로 함께합니다. 시대를 뛰어넘고 세대를 아우르는 과거의 명곡들이 현재의 감동으로 재탄생할 이 무대에서 여러분의 마음도 함께 울려 퍼지길 바랍니다. 임영웅 리사이틀 Coming soon”
보다 젊어진 새 라인업으로 출발하는 임영웅 밴드가 임영웅 자신에게 더욱 다채로운 음악, 그리고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