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에 이어 허경민까지'… 왕조 핵심 두산 ’90즈‘, 역사속으로

스포츠한국 2024-11-09 05:30:00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두산 베어스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양의지, 유희관, 더스틴 니퍼트, 오재원, 장원준, 이현승 등 수 많은 선수의 활약이 있었지만 1990년생 박건우, 허경민, 정수빈은 단연 으뜸이었다. 세 선수는 ‘90즈’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22시즌을 앞두고 박건우가 NC 다이노스와 6년 100억원 계약을 맺고 팀을 떠났다. 이어 올해, ‘종신 두산’을 외쳤던 허경민마저 kt wiz로 떠나면서 이제 ‘90즈’ 중 정수빈만 두산에 남게 됐다. 두산 왕조의 주역이었던 ‘90즈’는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정수빈(왼쪽), 허경민(가운데). ⓒ연합뉴스 정수빈(왼쪽), 허경민(가운데). ⓒ연합뉴스

kt wiz는 8일 "내야수 허경민(34)과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2020년 이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허경민은 4년 총액 40억(계약금 16억, 연봉 18억, 옵션 6억)에 kt wiz와 계약했다.

허경민은 2021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3년 최대 85억원 계약을 맺었다. 계약 이후 3년간 2할대 중후반 타율에 머물렀지만 올해 타율 0.309 OPS(출루율+장타율) 0.811 7홈런 61타점으로 약간의 부활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올 시즌 종료 후 허경민이 FA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올해 중반 두산 팬들은 허경민 포함 고액 연봉자들 및 감독, 코치진에 대한 트럭 시위를 진행했었다. 고액 연봉자들의 경우 금액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허경민은 이에 대해 서운함을 표현함과 동시에 그럼에도 두산에 남을 것이라며 사실상 ‘종신 두산’을 선언했었다. 그러나 허경민은 FA를 선언했고 정든 두산을 떠났다.

허경민까지 두산을 떠나면서 ‘90즈’는 해체 절차를 밟게 됐다. ‘90즈’는 팬들이 1990년생 박건우와 허경민, 그리고 정수빈을 묶어 부르는 팬들의 애칭이었다. 세 선수는 좋은 실력과 더불어 서로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며 두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박건우(오른쪽). ⓒ연합뉴스 박건우(오른쪽). ⓒ연합뉴스

그러나 세 선수의 동행은 영원하지 못했다. 시작은 박건우였다. 박건우는 2022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와 6년 100억원 계약을 맺고 두산을 떠났다. 그럼에도 두산 팬들은 허경민과 정수빈으로 위안 삼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허경민까지 팀을 떠나면서 ‘90즈’는 완전 해체가 됐다. 그렇게 두산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90즈’는 이제 추억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