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마 보코 대통령 "새 정치 새벽 열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두마 보코(54) 보츠와나 신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취임했다.
보코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도 가보로네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천 명의 관중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함께 새로운 정치의 새벽을 열었다. 이것은 여러분의 이야기"라며 "그것을 받아들이고 일부가 돼 계속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취임식에는 마다가스카르, 나미비아, 잠비아, 짐바브웨 등 다른 아프리카 남부 국가의 대통령도 참석했다.
연임을 노리다가 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결과 발표 전 일찌감치 패배를 인정[https://www.yna.co.kr/view/AKR20241101144651099]하고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한 모퀘에치 마시시 대통령 전 대통령도 직접 축하했다.
하버드 대학 출신의 인권 변호사인 보코 대통령이 2012년 창당한 민주적 변화를 위한 우산당(UDC)은 지난달 30일 치른 총선에서 61석 중 36석을 차지하며 58년 만의 정권 교체[https://www.yna.co.kr/view/AKR20241108002600099]에 성공했다.
다른 야당인 보츠와나의회당(BCP)과 보츠와나애국전선(BPF)이 각각 15석, 5석으로 뒤를 이었고, 집권 여당이던 보츠와나민주당(BDP)은 4석에 그쳤다.
BDP는 1966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58년간 집권하다 처음으로 정권을 잃었다.
보츠와나는 내각책임제를 가미한 대통령제로 총선에서 승리한 다수당 대표가 임기 5년의 대통령으로 임명된다.
보츠와나는 세계적인 매장량을 자랑하는 다이아몬드 수출 등에 힘입어 경제가 안정적이고, 독재자가 많은 아프리카에서 모범적인 민주국가로 꼽힌다.
그러나 다이아몬드 수요의 세계적 침체와 올해 27%까지 상승한 실업률, 경제 다각화 실패 등으로 여당에 대한 비판이 커졌고 이 밖에 여당 내부의 분열과 부패, 연고주의, 장기 집권에 대한 피로감 등이 정권 교체로 이어졌다.
260여만 인구 중 100만명 이상이 유권자로 등록한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80%에 달했다.
보코 대통령은 지난 1일 총선 승리 수락 연설에선 월 최저임금 4천 풀라(약 41만5천원)를 도입하고 다이아몬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경제를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선거 공약으로는 최대 50만 개의 일자리 창출과 10만 채의 주택 건설, 수도·전기 요금 30% 인하, 모든 국민에 의료보험 도입 등을 내세웠으나 5년 임기 내 얼마나 실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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