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노조,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반대 59.7%

연합뉴스 2024-11-09 00:00:40

임금 인상 규모 조합원 기대 못 미친 듯…연내 타결 미지수

HD현대중 노조,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개표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HD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련한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8일 실시된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이날 전체 조합원(6천648명)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한 결과, 투표자 6천130명(투표율 92.21%) 중 3천658명(59.67%)이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12만9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450만원(상품권 50만원 포함) 지급, 성과금 341%(추정치) 지급, 설·추석 귀향비 20만원씩 인상 등을 담았다.

노사 관계 전문가들은 임금이나 명절 귀향비 인상 규모 등이 조합원 요구를 충족하지 못해 부결된 것으로 본다.

투표 전 일부 노동 현장 조직에선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실질적인 임금 인상 규모가 지난해 교섭 때보다 낮다고 주장하며 부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노사가 올해 6월 4일 상견례 이후 5개월여 만에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재교섭이 이뤄져야 한다.

오는 12월에는 노조 대의원 선거가 열려 사실상 교섭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연내 타결을 위해선 노사가 서둘러 교섭해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노사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2차 잠정합의안 마련을 위한 교섭이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교섭이 장기화하면 노사 갈등도 다시 커질 전망이다.

노조는 이미 올해 교섭에서 24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으며, 현장에선 노사 간 물리적 출동도 벌어졌다.

파업 과정에서 조선소 내 물류가 막혀 실질적인 생산 차질도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cant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