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제2의 외환 수입원…트럼프 2기 관세 인상엔 주의해야"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해외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전체 인구의 약 10분의 1에 이르는 필리핀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필리핀 경제 장관이 전망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르세니오 발리사칸 필리핀 국가경제개발청(NEDA)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금까지는 환율 수준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전반적으로 환율 수준은 경제에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는 필리핀 전체 국민(2020년 인구조사 기준 1억900만 명)의 약 10분의 1인 약 1천만명에 이르며, 이들의 본국 송금은 필리핀에 수출 다음 2번째로 큰 외환 수입원이다.
따라서 달러가 강세일 때 노동자와 그 가족은 혜택을 받게 된다.
발리사칸 장관은 "경제에 좋지 않은 것은 환율의 급격한 변동"이라면서 이는 사업 계획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필리핀페소화 환율은 전날 달러당 58.7740필리핀페소로 상승 마감,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2022년 기록한 최고치 59필리핀페소에 가까워졌다.
앞서 지난 6일 미 대선에서 강(强)달러 정책을 표방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달러화 가치는 아시아 각국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발리사칸 장관은 필리핀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미국과의 강력한 관계로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인상 계획을 밀어붙일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랠프 렉토 재무장관은 다른 행사에서 달러 강세에 대해 "일시적일 수 있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필리핀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서는 알아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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