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대형 선망 어선 135금성호(129t)호가 침몰한 가운데 해경 관계자가 사고 어선 그물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해경이 8일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에 탑승했던 실종자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오후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금성호 침몰사고 실종자는 총 12명(한국인 10, 인도네시아인 2)으로 파악됐다. 

현재 해경 23척, 해군 3척, 관공선 4척, 민간 어선 13척 등 함선 43척과 항공기 13대가 투입돼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고 해역에는 북동풍이 초속 6∼8ｍ로 불고 있으며 파고는 2ｍ 이내다. 수심은 약 80∼90ｍ, 수온은 22도다.

실종자의 생존 가능 시간을 24시간 이상으로 보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해경측은 설명했다.

이날 오전 4시31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부산 선적 129톤급 대형 선망 어선 135금성호가 침몰 중이란 인근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승선원 27명(한국인 16, 인도네시아인 11)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지만 이 중 2명(한국인)은 숨졌고, 나머지 12명은 실종 상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리장과 어로장 등 2명은 선내에 있었으며, 나머지 승선원 대부분은 어획물을 옮겨 싣기 위해 갑판에 나와 있던 상태였다. 구명조끼는 입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해수면 수색의 범위를 넓혀나가는 한편 심해잠수사와 수중탐색장비 등을 투입해 수중 수색을 벌이고, 선체와 어망을 인양할 계획이다. 

다만 배가 완전히 침몰해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은 데다가 선체에 어망이 연결돼있는 상태라 수중 수색과 인양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수사본부를 꾸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구조된 선원들은 운반선이 1차로 어획물을 옮기고 나서 다음 운반선이 오기 전에 순간적으로 배가 뒤집혀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