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남부발전이 우분 펠릿 개발에 나섰다. 우분의 열량을 이용한 연료를 만들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우분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게 목적이다.
남부발전은 농림추산식품부, 환경부, 농협경제지주와 ‘가축분 고체연료 활용 활성화 업무협약’을 8일 체결했다.
농촌에선 주로 우분(소똥)을 퇴비로 활용했다. 과다한 경우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역한 냄새 공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래서 축분을 건조해 펠릿형태로 압축·성형하는 방안이 모색됐다.
다행히 우분 펠릿은 우드 펠릿과 발열량이 유사한 것으로 판명됐다.
남부발전은 지난 6월 우분 펠릿을 시험적으로 연소했다. 품질이 개선된다면 화석연료나 바이오연료의 대체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남부발전은 우분 펠릿을 안정적으로 공급·활용하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에선 우분을 여러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우분 바이오차다.
한국에서 우분 바이오차는 기존 비료나 토양개량제와 비슷한 가격대 형성에 실패해 경제성이 부족하다. 화학비료의 경우 20kg 기준 1만 5000원, 유기질 비료 1만 원대를 형성하기 때문에 바이오차 가격도 20kg 기준 1만 5000원 가량이어야 하지만, 현실은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
이 밖에 중금속 오염문제, 온실가스 배출 문제 등으로 인해 활성화되진 않았다.
우분 펠릿은 퇴비로 토양에 흩뿌리는 게 아니라 연료로 연소하는 용도여서 우분 바이오차의 단점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우분 펠릿이 상용화되면 수출 상품화할 수 있고 일부는 석탄발전 혼소연료로도 사용될 가능성이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