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전력이 'BIXPO 2024'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도 무리 없게 전력망을 운영하는 방안뿐 아니라, DC 수출산업화, 배전망사업자로서의 역할도 모색했다.
8일 막을 내린 BIXPO 2024에서 한전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이와 관련된 각종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였다. 에너지저장장치(ESS)등 유연성 자원을 전시하고 배전망사업자로서 새 정체성을 보였다.
한전이 에너지신기술 특별관에서 선보인 △반전고체 배터리(FEST)와 전고체 배터리(Solstice) △산업용·가정용 이동형 배터리 시스템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대비한 기술로 분류된다.
태양광의 경우 전력망 가운데 전력수요자와 인접한 배전망에 주로 설치된다. 이와 함께 ESS를 설치하면 날씨 변동에 따라 들쑥날쑥한 태양광 발전패턴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그런데 기존 리튬배터리 방식의 ESS에선 화재사고가 빈발했다. 그래서 전해질을 고체에 가깝게 만들어 화재를 예방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전고체 배터리는 한국에선 고체전해질전지로도 불리는데, BIXPO 2024에선 유니콘 기업인 팩토리얼에너지가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에코플로우가 선보인 산업용·가정용 배터리 시스템은 과잉생산된 태양광 전력의 소비를 촉진할 전망이다. 이동식, 대용량, 고속충전이 특징이어서 사용이 확대될수록 배전망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
BIXPO 2024에서 언팩행사를 별도로 가진 스탠다드에너지의 에너지 타일도 배터리다.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바나듐 흐름 전지를 이용해 벽면에 장착하는 타일 형태의 배터리를 제조했다. 이들 제품은 배전망운영자(DSO)의 인프라이기도 하다.
한전은 그간 꾸준히 기술개발에 나선 DC 전력망을 산업화하고 나아가 수출산업화 해 태양광 확대에 대비하고 미래 먹거리로 삼을 계획이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한전은 BIXPO 2024에서 배전망운영자 출범식을 열고 배전망 코드, 장기배전계획, 전력암 감시제어 시스템 등 배전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정책과 계획을 발표했다.
한전은 BIXPO 2024 개막식 때 직류(DC) 비전을 선포하며 아예 직류 전류를 생산하는 태양광을 위한 전력망을 사업화하기로 했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폐막 직전 'K-DC 협의체'를 발족했으며 △DC 핵심 전력기기·사용기기와 DC 그리드 운영 기술 개발 △전력 공급·운영 기준 개편 △표준화·인증·안전 기준 마련과 합리적 인센티브 설계 △대규모 테스트베드와 DC 특화 클러스터 조성을 골자로 하는 전방위 DC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DC 그리드가 확대되면 태양광의 직류 전류를 바로 수용할 수 있다. 따라서 태양광 보급이 활성화된 해외에 수출 품목으로 DC 그리드를 활용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도 태양광 SOC로 활용할 수 있다.
BIXCO 2024에서 한국전력그룹 소속 발전사들은 저마다의 재생에너지 발전 실적을 뽐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