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디딤돌 대출규제 시행 전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02%p 커지며 0.03% 상승했다. 재건축이 0.04% 올라 상승세를 이끌었고 일반아파트는 0.02%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전주 보합(0.00%) 수준에서 이번 주는 0.01% 상승했다.
서울 개별지역으로는 △강남(0.13%) △구로(0.04%) △동대문(0.03%) △성동(0.02%) △마포(0.02%) △강서(0.02%) △강북(0.02%) 순으로 오른 반면 △금천(-0.03%) △노원(-0.03%) 등은 떨어졌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강남구는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역삼동 ‘역삼푸르지오’,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2차’ 등의 대단지에서 2500만~5000만원 오른 영향을 크게 받았다.
신도시는 △동탄(0.05%) △파주운정(0.01%) △분당(0.01%)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수원(0.05%) △인천(0.03%) 등이 오른 반면 △이천(-0.04%) △평택(-0.01%) 등은 하락했다.
전세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은 전주 대비 0.02% 올랐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0.01% 상승했다. 다만 향후 전세보증금에 대한 대출 규제 실시 여부에 따라 가격 변동률에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 개별지역은 △동대문(0.06%) △강남(0.06%) △강동(0.05%) △마포(0.02%) △영등포(0.01%) △성동(0.01%) △서대문(0.01%) △구로(0.01%)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동탄(0.06%) △산본(0.02%) △파주운정(0.01%) △판교(0.01%) 순으로, 경기‧인천은 △수원(0.08%) △구리(0.05%) △안산(0.02%) △인천(0.02%) 순으로 상승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수도권 대출 규제 강화를 포함한 디딤돌대출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디딤돌 대출은 부부 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 무주택자가 5억원 이하 집을 살 때 받는 서민대출이다.
이번에 발표된 방안은 다음 달 2일부터 수도권 아파트를 대상으로 대출 한도를 산정할 때 소액 임차인에게 내줘야 하는 최우선 변제금을 대출금에서 제외하고(‘방 공제’ 적용) 미등기 주택에 대한 후취담보 대출(잔금대출)을 제한하는 게 핵심이다. 지방 주택과 수도권 비(非)아파트는 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다음 달부터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대출한도가 최대 5500만원 가량 줄어들 전망으로, 수도권에 거주하는 서민 실수요자 대다수가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면서 “규제 시행 전 내집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이 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자료=부동산R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