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9월 이어 연속 금리 인하 단행…금융시장 "12월에도 금리 인하" 전망

스포츠한국 2024-11-08 14:28:48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9월에 이어 이번에도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에 대해 우려했던 것보다 비교적 완화적인 분위기라고 평가하는 한편, 12월에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 9월 이어 11월에도 기준금리 인하 단행, 파월 “정치적 영향 없다” 단언

8일 국제금융센터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연방기금금리를 현 수준에서 0.25%포인트 낮춘 4.50~4.75%로 제시하고,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는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FOMC의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루어졌다. 성명서에서는 노동시장이 이전에 비해 다소 완화되었으나 경제는 견조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안정적 인플레이션과 건전한 노동시장은 대략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성명서에는 이전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목표 달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확신한다’는 표현이 삭제되면서 이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장기금리의 상승세가 인플레이션 기대의 상승이 아니라 강한 성장세 및 경기하강 위험의 감소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는 여전히 제약적 수준이며, 경제의 강력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또한 정책의 적절한 조정을 통해 견조한 경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가 미국 대선 직후 열렸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은 편이었다. 특히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금리인하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인플레이션 재상승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일부에서는 금리동결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연준의 선택은 지난 9월 일명 ‘빅컷’이라고 불리는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연속 금리인하를 택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대선 결과가 단기적 측면에서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12월 FOMC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전망' 지배적

금융시장에서는 12월 마지막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아울러 금리인하 기조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는 더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연준이 12월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하고, 본격적인 금리인하 보류 결정은 내년부터 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상업은행 웰스파고((Wells Fargo)는 “12월 FOMC에서 금리인하를 보류할 수 있다는 신호가 없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연준은 향후 트럼프의 정책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면서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의견 역시 대체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1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며 “성명서는 인플레 안정 속도가 둔화되고 있음을 암시했지만, 금리인하 기조 자체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기자 회견에서 미국 대선 결과와 정책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거의 답변을 회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9월 FOMC 이후 장기금리가 올랐고, 미국 달러도 강했다. 미국 주가는 재차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며 “이러한 금융시장 변화에 비해 이번 회의 내용은 오히려 다소 완화적이었다.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당선으로 올해 연말까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트럼프 정책은 미국 경기를 과열시킬 수 있다. 따라서 내년 연준의 행보는 매우 더뎌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FOMC 회의 결고는 다소 밋밋했고 겉도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여기에는 물가와 고용 관련 이슈가 이전 회의보다는 크게 불거지지 않았다는 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FOMC 회의 성명서 내용을 보더라도 9월 성명서와 비교해 물가 관련 표현이 다소 변화됐지만, 연준이나 파월 의장은 물가 하향 안정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오히려 물가보다는 통화정책의 주안점을 노동시장에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결국 다소 미흡한 이중 책무(물가안정과 최대 고용) 달성과 예기치 못할 불확실성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앞으로도 추가 인하를 암묵적으로 시사했다는 판단”이라며 “더욱이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수 차례 중립 금리를 언급했고, 아직은 지난 9월 점도표에서 제시했던 2025년 금리인하 횟수 혹은 수준이 유효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12월은 물론 내년에도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 대통령은 연준 의장 해임 권한에 ‘법적으로 허용 안돼’라는 발언 이외에 이번 대선 결과가 경기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철저히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어찌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기간 동안 파월 의장이나 미 연준 정책에 대한 볼멘 소리에도 불구하고 이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정책행보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추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