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고려아연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을 받은 전후 기관투자자들을 연이어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대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전격 발표했다. 고려아연측은 급감한 유통물량에 따른 급격한 주가 변동성을 해소하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해 지금의 분쟁 구도를 벗어나 국민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반공모로 인한 주식시장 충격과 신고서 기재 관련 문제점 등 여러 지적이 이어지면서 주주와 시장, 당국의 비판에 직면했다. 상황이 이렇자 고려아연은 시장관계자들로부터 구체적인 입장을 듣고 앞으로 방향에 대해 소통하기 위해 여의도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려아연은 여의도에 있는 증권사들을 방문, 다수의 기관투자자들과 접촉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내세운 국민주를 통한 국민기업 도약이라는 명분이 적절하다고 하더라도 일반공모의 시기와 목적 등에 대해 많은 투자자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상황”이라며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에 일반공모 관련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라고 고지했다. 금감원은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이후 곧바로 일반공모를 추진하게 된 배경과 구조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 등을 추가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예상보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의 수위가 낮다는 평가와 고려아연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등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주주와 투자자뿐 아니라 고려아연 역시 시장 반응에 놀란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과 소통을 늘리면서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이후 시장에 미칠 영향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만큼 실제 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