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507억 투자’… 한화, 이제 정말 ‘성적’만 남았다[초점]

스포츠한국 2024-11-08 11:01:54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3년간 무려 507억원을 쏟아부었다. 그렇기에 더 이상의 핑계는 나올 수 없다. 이제 반드시 성적을 내야 하는 한화 이글스다. 

엄상백(오른쪽). ⓒ한화 이글스 엄상백(오른쪽). ⓒ한화 이글스

한화는 8일 "FA 투수 엄상백을 영입했다. 계약 내용은 기간 4년, 계약금 34억원, 연봉총액 32억5000만원, 옵션 11억5000만원 등 최대 78억원"이라고 밝혔다.

광폭 행보다. 한화는 7일 심우준을 4년 최대 50억원에 영입했다. 그리고 하루가 흘러, 이번 FA 시장 투수 최대어라고 평가받았던 엄상백까지 품었다. 외부 FA 영입 한도 2명 영입을 모두 마친 한화는 본격적으로 2025시즌 준비에 나선다.

목표는 단연 가을야구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만 봐도 한화의 목표가 얼마나 높은지를 알 수 있다.

한화는 2023시즌을 앞두고 외부 FA로 채은성을 6년 90억원에 영입했다. 이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던 이태양을 4년 25억원에 계약했다. 집토끼였던 오선진과 장시환을 각각 3년 9억3000만원, 2년 4억원에 잡았다. 여기에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이명기와 1년 1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그럼에도 2023시즌 9위에 그쳤다. 그러자 더욱 과감한 투자가 이어졌다. 

류현진. ⓒ한화 이글스 류현진. ⓒ한화 이글스

한화는 2023시즌 종료 후 타선 보강을 위해 안치홍을 4+2년 최대 72억원에 데려왔다. 이후 내부 FA 장민재와 2+1년 8억원에 사인했다. 화룡점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류현진에게 8년 170억원이라는 통 큰 계약을 안겨줬다. 2023시즌 종료 후 한화가 쓴 금액은 자그마치 250억원이었다.

시즌 초반, 한화의 과감한 투자가 결실을 보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잔인한 4월이 찾아왔고 최원호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김경문 감독 부임 직후 잠시 반짝했지만 끝내 5강에 진출하지 못했고 결국 8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자 한화는 다시 한번 지갑을 열었다. 그리고 수비형 내야수 심우준과 올해 시즌 내내 한화를 괴롭혔던 선발을 보강하기 위해 엄상백을 영입하며 2025시즌 도약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한화는 2025시즌부터 신 구장인 대전베이스볼드림파크에서 팬들을 맞이한다. 새 구장에서는 반드시 가을야구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벌써 보여준 한화. 이제는 정말 성적으로 투자의 열매를 맺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