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올 3분기 영업익 193억원…"4분기 연속 흑자"

데일리한국 2024-11-08 10:27:57
뇌전증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 사진=SK바이오팜 제공 뇌전증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 사진=SK바이오팜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1.2% 성장한 136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세노바메이트 매출 성장 지속

세노바메이트가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전 분기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직접판매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에 이어, 3분기에는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9.8% 늘어난 1133억원을 기록했다.

9월 말 허리케인의 영향과 영업일 감소 등으로 인해 일부 매출이 10월로 이월돼 3분기 미국 매출 증가율이 다소 둔화했음에도 전체 매출은 견조하게 성장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전 분기부터 세노바메이트의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영업 레버리지란 고정비가 큰 산업에서 매출액 증가에 따른 영업 이익의 상승 속도가 빠른 효과를 말한다.

회사는 4분기 매출 성장세를 고려하면 연초 제시했던 미국 매출 가이던스의 상단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도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에서 높은 신규 환자 처방 수(NBRx)를 유지하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으며, 세노바메이트의 출시 53개월 차인 올해 9월 월간 총 처방 수는 약 3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쟁 신약의 출시 53개월 차 처방 수의 약 2.2배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은 전사적인 고정비 상승 최소화 노력과 함께 세노바메이트의 빠른 미국 매출 성장 속도로 인해 앞으로 이러한 영업 레버리지 효과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바이오팜은 KOL(Key Opinion Leader) 의사들을 전담하는 기술 영업 인력과 LTC(롱텀케어) 전담 인력을 충원하고 세일즈 인센티브 구조 개편 등을 통해 세노바메이트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에 들어 P4 임상이나 연구자 임상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환자와 보호자를 직접 타겟팅하는 DTC 광고 등을 통해 더 많은 신규 환자와의 접점을 늘릴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전신 발작으로의 적응증 확장, 소아‧청소년까지 연령 확대 등으로 매출 퀀텀 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 전신 발작 3상의 탑 라인 결과(Top Line Result)를 내년말까지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소아‧청소년 대상 승인 신청에 앞서 태블릿을 삼키기 어려운 소아를 위한 경구 현탁액 제형을 내년 중 승인 신청 할 수 있는 방안을 FDA와 협의 중이다.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출시를 위한 작업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아시아 지역 출시를 위한 한·중·일 임상이 성공적으로 완료 단계에 진입해 그 결과를 12월 초 미국 LA에서 열리는 미국뇌전증학회 AES 2024에서 포스터 발표할 예정이며, 일부 아시아 지역 파트너사들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 승인 신청 절차에 착수했다.

한편, 기타 매출도 전반적인 호조세로 누적 매출 752억원을 달성하며 연초 가이던스인 연간 700억원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세노바메이트 매출 성장 및 연간 흑자 달성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규 모달리티 사업 구체화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성장과 함께 기 구축한 마케팅 인프라를 활용하는 상업화 제품 등을 외부에서 도입해 가속 성장하고, 여기에서 오는 막대한 잉여 현금을 기반으로 신규 모달리티(New Modality) 기술 플랫폼과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해 ‘빅 바이오텍’을 향해 약진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직판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제2의 상업화 제품’ 도입에 관해 늦어도 내년 중 구체적 성과를 확보 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SK바이오팜은 차세대 신규 모달리티로 RPT(방사성의약품 치료제), TPD(표적단백질분해 치료제)를 선정하고, SK그룹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각 분야 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TPD 영역에서는 지난해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의 성공적인 인수로 획득한 분자 접착제(Molecular glue, MG) 발굴 혁신 플랫폼인 ‘MOPED’를 통해 기존 치료제가 없던 표적에 작용할 수 있는 단백질 분해제를 발굴 및 개발 중이다.

RPT 분야에서는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의 ‘FL-091’ 후보물질을 인수해(현 SKL35501) 창사 이래 최초로 외부 파이프라인을 도입했으며, 최근에는 테라파워와의 공급 계약을 포함한 RPT 사업 로드맵 발표를 통해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RI)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등 RPT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내 RPT 연구 진행 상황 등을 추가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