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트럼프 트레이드 진정세·무난한 FOMC…고비 넘긴 코스피

연합뉴스 2024-11-08 09:00:26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 진정·원/달러 환율도 다시 안정

美증시, 트럼프 랠리에 금리인하 경로 재확인 더해져 강세 지속

"소외 심했던 코스피 추세 반전은 아직…부분적 키맞추기 기대"

코스피, 미 대선 우려 소화하며 소폭 상승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내 증시는 8일 미국 대선 결과를 어느 정도 소화한 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재확인함으로써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04% 소폭 오른 2,564.63으로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오전엔 내림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반등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제한적 움직임을 보였다.

대선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인식에 낙폭을 만회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심이 이어졌다.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무역분쟁과 보조금 철폐 우려에 이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등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우주방산, 조선, 금융 등은 전날의 강세를 이어갔다.

간밤 뉴욕 증시는 계속되는 '트럼프 랠리'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로 무난하게 끝난 FOMC까지 상승 동력이 추가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대선 결과의 통화정책 영향에 대해 "단기적으로 우리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자신의 사임 가능성도 일축했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인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일각의 의구심을 해소함으로써 지수 상승세에 탄력을 더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반독점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진 반도체와 빅테크(대형 기술주)에 대한 쏠림이 강화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0% 보합세에 그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74%, 1.51% 상승하며 나란히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2.25%), 메타(3.42%), 애플(2.14%), 알파벳(2.39%), TSMC(4.12%), ARM(4.13%) 등 주요 기술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차기 행정부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이 된 테슬라(2.90%)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국내 증시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미국 기준금리도 인하되는 등 금주 최대 이벤트를 무난히 소화했다는 판단에 따른 안도감이 커질 수 있겠다.

연준의 금리인하 지속 기대감에 따라 급등 중이던 미 국채 금리도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대선 직후인 지난 6일(현지시간) 16bp 이상 뛰면서 4.4%대로 올라섰다 7일은 10.7bp 내린 연 4.329%로 거래를 마쳤다.

급등세를 보이던 환율도 진정세다.

한때 1,400원을 넘겼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새벽 기준 1,380원대로 다시 낮아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과 FOMC가 끝나면서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등 그동안의 트레이드 움직임에 되돌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타 증시 대비 소외현상이 심했던 코스피가 당장 본격적 추세 반전을 꾀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되돌림과 외국인 순매도 강도 약화 등을 통해 연말까지 부분적인 키맞추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날 막을 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결과도 주목해야 한다.

이번 상무위 결과가 중국 증시와 경기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