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심우준(29)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단, 수비형 유격수에게 너무 과한 금액을 투자했다는 일부 비판도 있다. 이러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타격 능력 강화는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심우준. ⓒ한화 이글스한화는 7일 "FA 내야수 심우준을 영입했다. 계약규모는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 옵션 8억원)"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현장에서 원하는 빠른 발과 작전수행능력을 지닌 안정적 유격수 자원을 확보, 내야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손혁 단장은 "심우준은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 가능한 꾸준함과 안정적인 수비로 내년 시즌 센터라인 강화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피치클락 도입으로 인해 출루 시 상대 투수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팀에 다양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심우준은 kt wiz 시절 준수한 유격수 수비와 빠른 발을 보여줬다. 주전으로 활약을 시작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매해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35도루를 달성했다.
그럼에도 심우준이 최정상급 유격수로 평가받지 못한 이유는 명확했다. 바로 타격. 야구 통계 사이트 기준 심우준의 9시즌 통산 WRC+(조정가중득점생산력)은 65.3에 그쳤다. WRC+ 평균은 100이다. 9시즌 동안 심우준의 타격 능력은 평균 이하라는 뜻이다.
통산 OPS(출루율+장타율) 또한 0.639로 낮다. 올해 역시 타율 0.266 OPS 0.681 3홈런 28타점에 그쳤다. 심우준의 올 시즌 OPS는 규정타석 30% 이상 출전 선수 18명 중 13위다. 올해 FA를 선언한 하주석의 OPS는 0.743으로 9위, 한화의 주전 유격수 이도윤의 OPS는 0.665로 심우준 바로 밑이다.
역대 유격수 자원 중 심우준과 비슷한 금액을 받은 선수를 보면 심우준의 공격력은 더 아쉽게 느껴진다. 2023년 노진혁이 4년 50억에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으며 2017년 김재호 역시 4년 50억원 계약을 맺었다. 오지환과 김선빈은 4년 4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네 선수는 모두 공격에서 특출난 장점을 보였다. 올해 성적이 급락한 노진혁은 NC 다이노스 시절인 2019년부터 롯데 이적 1년차인 2023년까지 WRC+100 이상을 기록했다. 김재호 역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WRC+110 이상으로 활약했다. 김선빈과 오지환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일부 팬들은 한화가 심우준을 너무 비싸게 잡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수비와 도루 능력이 아무리 월등해도 타격 능력이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 만약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타격 성적을 기록한다면 이러한 논란은 더욱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