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확정됐다. 마운드 운영도 밑그림이 그려졌다. 13일 대만전에 나서는 선발투수가 4일 휴식 후 18일 최종전에도 등판한다. 류중일호의 성패를 쥐고 있는 대만전 선발투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7일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할 팀 코리아 28명의 최종 명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곽빈(왼쪽)·고영표. ⓒ스포츠코리아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0월24일 소집훈련을 시작했다. 대회 개막 직전까지 최종 엔트리 추가 교체가 가능한 대회 규정을 최대한 활용하며 각 선수들의 현재 경기력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최종 참가 선수를 선발했다.
6일까지 대표팀 훈련에 참가 중이던 34명의 선수 중 투수 김시훈, 엄상백, 전상현, 조민석, 포수 한준수, 내야수 김영웅이 최종 명단에 승선하지 못했다.
엄상백이 제외되면서 류중일호 최종 엔트리에 선발투수는 고영표, 임찬규, 최승용, 곽빈까지 4명만 남게 됐다. 한국은 대만,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일본, 호주와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조 2위까지 슈퍼라운드 티켓이 주어지는 가운데 13일 대만전 선발투수가 18일 호주전에도 출전해야 하는 일정이다.
사실 류중일호는 최종 엔트리에 엄상백을 데려가도 선발진을 4명으로 구성할 예정이었다. 선발투수인 엄상백을 불펜으로 돌려 1경기에 선발투수 2명을 기용하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엄상백이 있었다면 대만전 선발투수의 부진시 플랜B로 엄상백을 호주전에 내세우는 것도 가능했다. 그런데 이제는 무조건 대만전 선발투수가 호주전에도 선발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류중일 감독 또한 7일 훈련 전 인터뷰에서 "첫날 대만전에서 던지는 선발투수가 마지막 경기에도 던질 것"이라고 전했다.
B조의 절대강자는 일본이다. 나머지 4팀이 2위를 다투는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을 제외한 4경기 중 2경기에 나설 한국 대표팀의 1선발은 류중일호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누가 류중일호의 1선발 중책을 맡게 될까. 일단 좌완 선발투수 최승용은 확률이 떨어진다. 최승용은 올 시즌 선발투수보다 불펜으로 많이 활용된 자원이다. 시즌 최다 투구수가 73구에 불과하다. 평균자책점도 6.00으로 매우 높다. 중책을 맡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남은 3명 중 곽빈과 고영표가 1선발 역할의 적임자로 꼽힌다. 나머지 1명인 임찬규는 포스트시즌을 마치고 뒤늦게 합류해 평가전에서 아직 1이닝만 소화한 상태다. 10일 대만 프로팀과의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이닝과 투구수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럴 경우 13일 등판보다 이후 등판일 가능성이 높다.
곽빈은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에 각도 큰 커브가 일품인 투수다. 2024시즌 15승6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며 다승왕을 거머쥐었다. 대만, 호주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할 수 있는 류중일호의 유일한 선발투수다.
고영표는 우완 언더핸드 투수이다. 움직임이 심한 투심 패스트볼과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기교파다. 생소한 유형의 투수고 장타 억제 능력이 뛰어난 투수이기도 하다. 대만전 히든카드로 꼽히고 있다. 다만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와의 맞대결에선 4.1이닝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고영표. ⓒ연합뉴스조별리그에서 2번 선발 등판하게 된 류중일호의 1선발. 대만의 좌완 에이스인 린위민을 상대해야 하고 호주와의 최종전 부담도 이겨내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곽빈과 고영표 중 한 명으로 압축되고 있는 가운데 누가 류중일호의 1선발로 낙점될지 모두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