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지지 않는다면 신기할 정도였다. 유로파리그 3연승을 달리던 토트넘 홋스퍼는 4차전에서 ‘수비 호러쇼’와 함께 자멸하며 첫 패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8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2시45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네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차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의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유로파리그 3연승 후 첫 패다.
ⓒAFPBBNews = News1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전반전만 소화했으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벼락같은 선제골이 홈팀 갈라타사라이 쪽에서 먼저 나왔다. 전반 6분 갈라타사라이의 프리킥이 토트넘 수비 맞고 박스 앞 왼쪽으로 흐른 것을 갈라타사라이 윙백 유누스 아크귄이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토트넘 골문 오른쪽에 꽂았다. 프레이저 포스터 토트넘 골키퍼 손에 스치긴 했지만 워낙 잘 맞은 슈팅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토트넘은 이른 시간에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19분 손흥민이 왼쪽 돌파에서 상대의 반칙을 당했지만 어드밴티지가 선언돼 토트넘의 공격권이 계속 인정됐다. 여기서 아치 그레이가 상대 페널티 박스 안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브레넌 존슨에게 오른발 패스를 찔러줬고, 존슨이 이를 원터치로 문전에 보낸 것을 윌리엄 랭크셔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상대의 전방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전반 31분 토트넘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이 상대 압박에 의해 후방에서 공을 뺏겼고, 이를 갈라타사라이 공격수 드리스 메르텐스가 잡아 박스로 침투하는 빅터 오시멘에게 패스를 찔렀다. 벤 데이비스가 끝까지 태클로 막으려 했지만 오시멘이 오른발 끝으로 찔러 넣은 슈팅이 골망을 흔드는 것이 먼저였다.
토트넘은 또 다시 오시멘에게 골을 내주며 전반에만 3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39분 메르텐스가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오른발로 올린 얼리크로스를 오시멘이 문전에서 왼발 인사이드 원터치 슈팅으로 연결해 3-1로 격차를 벌렸다. 박스 안에 토트넘 수비수가 3명이나 있었지만 아무런 방해도 되지 않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손흥민은 주말 경기를 위해 하프타임에 교체 아웃됐다.
그나마 후반 21분 교체로 들어간 토트넘 공격수 도미닉 솔랑케가 투입 3분 만인 후반 24분 페드로 포로의 오른쪽 낮은 크로스를 오른발 뒤꿈치로 돌려넣으며 토트넘의 2-3 추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더 이상의 추격을 하지 못하고 유로파리그 첫 패를 안았다.
솔직하게 갈라타사라이의 첫 골은 원더골이라 못 막는 것이라고 치자. 하지만 토트넘은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상대 압박이 매서운 것을 알면서도 위험한 위치에 정확하지 못한 패스를 하며, 공 소유권을 뺏긴 이후 단 두 번의 터치 만에 실점을 허용했다.
세 번째 실점 장면 역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 물론 메르텐스의 크로스가 빠른 타이밍에 올라왔다고는 해도 토트넘 박스 안 상대 공격수는 오시멘 하나, 토트넘 수비수는 셋이었다. 셋 중 둘은 공을 보고 움직인다고 해도, 최소 한 명은 이미 한 골을 기록해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인 오시멘을 마크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오시멘의 침투와 슈팅을 막지 못하고 멀뚱히 실점을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포스터 골키퍼는 평범하게 잡을 수 있는 프리킥을 상대 발 앞에 흘리며 추가 실점까지 내줄 뻔했다. 여러모로 ‘호러쇼’ 그 자체였던 이날 토트넘의 후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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