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승리했는지는 이란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미 대선 결과와 관련해 "이란 국가와 체제가 기대는 것은 우리 내면의 힘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슬람 국가, 이웃 국가와 관계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왔다"면서도 "다른 나라와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에 제한적 시각을 갖고 있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도 않는 등 이번 선거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다.
이는 이란과 미국 등 서방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3년 만인 2018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등 집권 1기 때 이란에 강경책을 폈던 트럼프의 재집권에 대한 경계심[https://www.yna.co.kr/view/AKR20241107167600108]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자신의 대선 공약이었던 서방과 관계 개선, JCPOA 복원, 서방의 제재 완화 등을 추진하는 데에 있어서 차기 미 행정부와 소통할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앞서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 대선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자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은 미국 국민의 몫이며, 이제 그들이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 국민은 앞선 미 행정부들을 거치며 매우 쓰라린 경험을 했다"며 새로운 선거는 과거의 잘못된 접근법을 반성하고 재검토할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미국의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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