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성장전략 간담회서 '3인 연합' 겨냥…"정기 주총으로 경영권 강화"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임종훈 한미사이언스[008930] 대표는 "한미그룹 경영권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며 "제3자의 경영권 개입은 중단돼야 한다"고 7일 밝혔다.
임 대표는 이날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기자 간담회에서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 결과와 관계 없이 저를 중심으로 한 경영 체제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음 달 19일 한미약품[128940]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재편을 통한 새 리더십이 구축될 것"이라면서 내년과 2026년 정기주주총회 등을 통해 경영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내년 3월 정기주총 시 '3인 연합' 측 이사진으로 분류되는 이사진 3명의 임기가 만료되고 2026년 주총에서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 경영권을 가진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지주사 이사회 재편을 요구하는 모친 송 회장·누이 임주현 부회장·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인 연합이 그룹 전체 경영권 향방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3인 연합과 형제 측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다음 달 19일에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다루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 9명 가운데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이사가 적어도 5명으로 3인 연합 측보다 수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임 대표는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할 수 없다면서 이사진이 5대 5 동수로 재편돼도 자신을 중심으로 한 체제는 2027년까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인 연합에 대해서는 "한미그룹 경영권이 기타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돼선 안 된다"며 "가족 화합을 이루고 지금의 분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제3자 개입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는 것과 관련해 "제 가족도 이런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가족 간 일과 사업은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미사이언스는 한미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주요 전략 과제로는 인수·합병(M&A) 및 공동 판매(코프로모션)를 통한 신규 치료영역 확대, 혁신 신약 연구개발(R&D) 역량 개선, 원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 유럽 및 북미 등 신규 시장 개척 등이 제시됐다.
구체적으로는 약 8천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8년 매출 2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한미사이언스는 전했다.
한편 3인 연합은 같은 날 배포한 자료에서 이 같은 성장 전략에 대해 "한미사이언스의 실적 등을 보면 해당 발표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금 약 8천억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설명이 필요하다"며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실적에 관해 설명하고 회사의 정상적 경영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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