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발주, 교통량 계산 오류 등 문제…공사 상황 제대로 알려야"
광주시 "2단계 설계변경 뒤 재입찰…1단계 도로포장 내년 6월까지"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개통이 지연된 것을 두고 광주시의원들이 광주시의 사과를 촉구했다.
박수기(더불어민주당·광산5) 의원은 7일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2호선 2단계의 일부 구간이 사업비 증액 없이 연속 유찰된 것은 예견된 참사"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핵심 구간인 7공구(전남대 주변)와 10공구(본촌산단) 입찰이 5차례 무산됐고 수의계약 절차도 중단됐다"며 "현 사업비로는 어떤 업체도 선뜻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건설업계에서는 애초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저가 발주가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며 "지하 공사 특성상 변수가 많고 자재비와 인건비도 상승한 데다가 7·10공구는 교통량 계산 오류까지 겹쳤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광주시는 기획재정부와 증액 논의를 서둘러, 입찰을 성사한 서울시 사례를 참고해 기재부와 총사업비 증액을 적극 협의해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정확한 상황을 공개하고 공사 지연을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미란 의원도 "공사가 늘어진 데 대한 책임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며 공사로 인한 건물 균열, 소음·분진 피해, 영업 손실을 입은 소상공인 보상과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
도시철도 2호선 1·2단계 공사 상황을 시민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심철의 의원은 "2단계 7공구·10공구 업체를 찾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할지, 언제쯤 공사를 재개해 마무리할지 등을 시민들께 자세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강수훈 의원은 1단계 공사 관련 "2002년 발표한 2호선 1단계 공사비는 1조3천46억원이었으나 현재 설계변경 등으로 900억원이 더 늘어 1조3천940억원이 됐다"며 "수백억원을 증액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보고하거나 알리지도 않았다"고 꼬집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2단계 7공구는 6개월, 10공구는 3개월가량 설계 변경을 하고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마친 뒤 다시 입찰 공고를 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단계 공사 구간 도로포장은 올해까지 대부분 마치고 내년 3월 중 5곳, 내년 6월 중 백운광장 일대까지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도시철도 2호선 1단계는 시청∼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광주역 17.06㎞ 구간으로, 2019년 착공해 2026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2단계는 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본촌∼첨단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 20.046㎞ 구간으로, 애초 2029년 개통을 목표로 했으나 일부 구간의 공사 업체를 찾지 못하고 1년가량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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